120년 만에 가장 더운 아침 기록…이번 주말 날씨도 심상치 않다
2025-05-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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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이래 '일최저기온' 가장 높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영남 지역이 21일 이례적으로 높은 아침 기온을 기록하며 5월 기온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아침을 맞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3분 기준 서울의 최저기온은 23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대비 8.9도 높은 수치로, 1907년 10월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5월 기준 ‘일최저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기존 최고치는 2018년 5월 16일의 21.8도였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 지역 여러 도시에서도 5월 일최저기온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904년 8월 국내 최초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인천은 이날 오전 5시 50분 기준 20.7도를 기록했다. 120년 동안 이어진 5월 아침 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그 밖에 울진이 23.4도로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고, 울릉도 23.3도, 영덕 22.0도, 원주와 경주는 각각 21.8도, 동두천 21.1도, 이천 20.8도, 강화 20.2도, 파주 20.1도, 태백 19.9도, 홍천 19.5도, 철원 19.3도, 인제 18.9도, 대관령 18.1도 등에서도 5월 기준 최저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고온 현상은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전국적으로 3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오후부터 밤 사이 경기 동부, 강원도, 충청 내륙, 전북 내륙, 경북, 경남 북서 내륙 지역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말 날씨도 고온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25일은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는 오후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일요일인 26일도 더위는 계속되지만, 서울을 포함한 일부 중부 지역에 비 예보가 있어 낮 동안 기온은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