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작품인데… 갑자기 시청자 수 '278% 급등'한 한국 드라마
2025-05-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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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278%·시즌2 219% 증가
티빙이 시즌제 드라마 중심의 콘텐츠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시청자 수 급증이다.

지난달 12일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이 공개된 직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과 시즌2의 시청자 수가 동시에 폭등했다.
티빙에 따르면 시즌1은 278%, 시즌2는 219% 증가했다. 신작이 과거 시리즈 시청으로 유입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IP가 콘텐츠 소비에 미치는 효과를 수치로 입증한 셈이다.
이와 함께 티빙은 시즌제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IP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OTT 시장 내 차별화를 위해 신작과 구작의 연계 시청을 유도하는 구조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의도다.
■ 시즌제 드라마 성공 입증한 '슬의생'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2020년 첫 시즌이 방송됐다. 당시 작품은 매주 목요일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일상을 장악했다.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달리 인간적인 이야기와 따뜻한 연출로 새로운 시청층을 확보했다. 병원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고 인물 중심의 서사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해당 시리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연출했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손잡고 제작했다. 감옥에서 병원으로 무대를 옮겨 인물 간 관계와 삶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99학번 동기 다섯 명이 있다. 간담췌외과 이익준, 소아외과 안정원, 산부인과 양석형, 흉부외과 김준완, 신경외과 채송화. 각기 다른 진료과에 몸담고 있지만 다시 병원에서 만나 일과 우정을 함께 그려간다.
극 중 의학적 요소도 다뤄지지만 중심은 인물 간 관계와 선택에 있다. 의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생사의 경계, 환자 가족의 사연, 의사로서의 윤리적 고민이 펼쳐진다. 그러나 무게감 있는 소재 속에서도 드라마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특히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요소는 밴드 장면이다. 퇴근한 주인공들이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극의 감정선을 더했다. 특히 전미도가 직접 부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드라마 밖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 스핀오프도 성공… 프랜차이즈 전략에 힘 실린다
2021년 공개된 시즌2 역시 높은 관심을 이어갔다. 마지막 회는 전국 시청률 14%를 넘기며 전작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시리즈 전반에 걸쳐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확보하며 시즌제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약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은 스핀오프 성격을 띤다. 출연진은 바뀌었지만 기존 시리즈의 세계관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했고 최종회는 8.1%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이처럼 OTT 플랫폼들이 신작 확보 경쟁에만 집중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기존 IP를 중심으로 한 장기 소비 모델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티빙은 최근 '슬의생' 외에도 ENA 화제작 ‘신병 3’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신병 3’ 역시 공개와 동시에 시즌 1·2까지 재조명되며 높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