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살인범 차철남…편의점주·집주인 피습 '우발범행' 주장

2025-05-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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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려 피해자들에게 “아주 나쁜 사람들” 발언

경기 시흥에서 두 명을 살해하고 두 명을 다치게 한 뒤 도주했다가 검거된 중국동포 차철남(57)이 범행 당시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되레 피해자들을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는 투로 비난했다.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은 지인과 평소 앙심을 품었던 이웃 등 4명을 살상한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21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시흥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나오고 있다. / 뉴스1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은 지인과 평소 앙심을 품었던 이웃 등 4명을 살상한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21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시흥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나오고 있다. / 뉴스1

차씨는 21일 오전 9시 30분경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시흥경찰서를 나서면서 “편의점주와 집주인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갑작스럽게 범행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3000만 원 때문에 범행한 것이 맞는지”, “피해자들과 어떤 사이였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한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이날 오전 11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차씨는 지난 17일 시흥시 정왕동에서 중국동포 A씨 형제를 각각 자신의 집과 피해자 주거지에서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19일에는 자신이 일하던 편의점에서 여성 점주 B씨, 자신이 살던 건물의 집주인 C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고 있다. B씨와 C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조사 결과 차씨는 피해자 형제에게 2013년부터 수년에 걸쳐 총 3000만 원을 빌려줬으나, 이를 돌려받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달 초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편의점 점주에 대해서는 “험담을 했기 때문”, 집주인에 대해서는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동기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철남은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한 후 현 주거지에서 살아왔다. A 씨 형제와는 평소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무직 상태인 차철남은 가끔 일용직 근무를 하며 과거 외국에서 벌어 놓은 돈으로 생활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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