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칠 확률 1%인데...최근 출몰 가능성 높아진 '멸종 위기 동물'

2025-05-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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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 준수하고 종 매달아 위치 알리거나 호각 준비해야
겨울잠 끝낸 뒤 짝짓기 철...행동 반경 다섯 배 증가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산에 올랐다가 곰을 마주칠 확률이 높아졌다.

반달가슴곰 / Pascal Vosicki-shutterstock.com
반달가슴곰 / Pascal Vosicki-shutterstock.com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13일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반달가슴곰이 짝짓기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탐방 수칙 안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은 사람의 흔적이나 냄새를 피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탐방객과 마주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최근 곰들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등산로에서 곰을 마주칠 확률은 1% 미만이다. 하지만 반달가슴곰은 초봄에 겨울잠에서 깨어나 짝짓기가 시작되는 5월 말부터 7월 사이에 활동이 왕성해지는데 이 때 행동반경은 약 5.3배로 늘어난다.

곰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혼자 산에 오르는 것보다 두 명 이상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이 좋으며 비법정 탐방로 출입을 삼가야 한다. 금속제 종을 달아 사람의 위치를 알리거나 곰과 마주칠 때를 대비해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호루라기 같은 물건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곰과 마주친다면 급하게 도망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갑자기 움직여 도망가는 행동이 곰에게 위협하는 행위로 오인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곰이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다가가는 등 반달가슴곰을 자극하는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경우에는 곰이 먼저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다면 등을 보이지 말고 시선을 유지한 채 뒷걸음으로 천천히 벗어나야 한다. 곰이 멀리 있다면 팔을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사람을 큰 동물로 착각하게 한 뒤 도망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난 2024년 5월 지리산 탐방로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 / 'KBS News' 유튜브 캡처
지난 2024년 5월 지리산 탐방로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 / 'KBS News' 유튜브 캡처

국립공원공단은 탐방객이 곰을 마주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출입이 금지된 샛길 등 6백여 곳에 반달가슴곰 서식지라고 알리는 깃발과 안내기를 설치했다.

하반기부터는 지리산과 덕유산의 탐방안내소와 대피소에서 호루라기 등 소리가 나는 물품을 판매하고 지리산 탐방로 입구에서는 호루라기와 가방에 걸 수 있는 종을 나눠줄 계획이다.

반달가슴곰은 현재 지리산과 덕유산 일대에 자리 잡고있다. 2004년 암수 3쌍 첫 방사 이후 복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 93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KBS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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