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0만 명 몰리는데… '후지산' 등산객들 긴장하는 이유
2025-05-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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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최근 한 중국인이 후지산에 올랐다가 건강 악화로 구조된 지 나흘 만에 등산을 강행해 또다시 구조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에선 등반객이 구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당국은 공식 등반 시즌 외에 후지산에서 구조가 필요한 등반객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규칙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높은 응급 서비스 비용과 구조대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노미야 시장은 시즈오카현 지사와 함께 후지산 공식 등반 시즌(7~9월 초까지)을 벗어나는 비수기에도 지방 자치 단체가 구조 비용을 부과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시즈오카현 지사는 구조 헬리콥터 비용이 시간당 최대 50만 엔(약 480만 원)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산악 구조대와 현장에 있는 의료 시설 비용이 총비용에 추가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후지산을 찾은 20대 중국인 대학생 A 씨는 3776m 높이의 산 정상 부근에서 4일 사이에 2번이나 구조됐다. 이달 22일 후지노미야 등산로(해발 약 3000m)에서 등산화에 부착하는 미끄럼 방지 장비인아이젠을 잃어버려 하산하지 못했고 결국 구조대에 의해 헬기로 이송됐다.
그러나 구조 과정에서 두고 온 자신의 짐을 찾기 위해 나흘 만에 다시 산에 올랐다가 고산병 증세를 보여 다시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동안 총 20만 4300명이 후지산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약 3000명꼴이다.
일본의 대표 관광 명소인 후지산은 혼슈의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높이 3776m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201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후지산은 약 10만 년 전부터 활동해 온 화산으로, 세 개의 화산이 겹쳐 형성됐다. 활화산으로 분류되며 전문가들은 미래에 다시 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후지산은 총 6~10시간 등반, 하산 3~5시간이 소요되는 산이다. 특히 고산병 위험이 크기 때문에 초심자라면 사전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또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자는 사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