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은 올해 암호화폐 업계의 최대 먹튀 사기... 급등 후 내부자가 1200만개 매도”

2025-05-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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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채굴로 빠르게 사용자층을 확보했지만...”

올해 초 메인넷 런칭과 함께 높은 기대를 모았던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의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PI·Pi Coin) 대규모 내부자 매도와 가격 폭락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의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 폭락 관련 이미지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의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 폭락 관련 이미지

최근 블록체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프로젝트 내부에서 약 1200만 개의 파이코인이 단시간 내에 매도됐으며, 이로 인해 토큰 가격이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이 사건은 가상화폐 업계에서 2025년 최대 규모의 '러그풀(rug pull·투자금 유치 후 매도 및 잠적)' 사기로 간주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1일 바이낸스 등에 따르면 파이 네트워크는 초기부터 '대중을 위한 암호화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누구나 채굴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빠르게 사용자층을 확보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파이코인을 채굴하며 기대를 모았고, 이들은 메인넷 출시 이후 실질적인 보상과 생태계 확장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올해 초 메인넷이 정식으로 가동된 이후의 전개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파이코인은 초기 시장에서 1.60달러까지 상승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는 듯했지만, 곧 이어진 대량 매도로 인해 가격은 급락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가상화폐 분석가 아틀라스(Atlas)는 파이코인 가격 급등 후 단 몇 시간 만에 1200만 개의 파이코인이 시장에 쏟아졌으며, 이는 파이 코어 팀에 연관된 지갑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차익 실현을 넘어서 계획된 내부자 거래 및 시세 조작 가능성을 시사한다.

커뮤니티 리서처인 닥터 파이코인(Dr. Picoin)는 해당 지갑의 토큰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가격 상승 직전에 대량의 토큰이 외부로 이체됐고, 이후 급격한 매도가 집중됐음을 밝혀냈다. 특히 일부 내부 인물이 파이의 이름을 활용해 BTY 토큰과 같은 별도의 자산을 투자자들에게 매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논란의 정점은 파이 코어 팀이 메인넷 개시 직후 발표한 1억 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였다. 많은 사용자들이 실질적인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 출시나 토큰 유통 확대를 기대했지만, 정작 개발팀은 투자 펀드 조성에 집중했고, 이에 대해 커뮤니티는 혼란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파이 네트워크가 테스트넷에서 메인넷으로의 전환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틀라스를 비롯한 비판자들은 파이의 구조적 중앙화, 투명성 부족, 실사용처 부재 등을 들어 이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는 전형적인 펌프앤덤프(pump-and-dump) 사기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파이코인은 한때 대중 친화적인 가상화폐로서 주목받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상황이다. 빠른 가격 상승과 내부자 매도, 불분명한 로드맵이 결합된 이번 사건은 과도한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만들어낸 전형적인 실패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파이 네트워크 측은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메인넷 생태계 확장과 사용자 보상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대규모 투자 손실을 겪은 사용자들은 개발팀의 행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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