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 일본 식당에서 매운 음식 먹더니 “목소리 안 나와”

2025-05-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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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의 두 얼굴, 즐거움인가 고통인가?
건강 위협하는 '맵부심' 도전의 위험성

개그우먼 이국주가 매운 음식을 먹고 뜻밖의 상황을 겪었다.

일본에 거주 중인 이국주는 한 음식점에서 매운 음식 먹기에 도전했다.

30레벨로 표시된 이 음식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빨간 가루가 잔뜩 뿌려져 있었다.

이국주는 "얼마나 매우면 동의서를 쓰라는 거지? 동의서 같은 건 스카이다이빙이나 번지 점프 때 쓰는 거 아냐?"라면서 놀라워 했다.

결국 이국주는 음식 먹기엔 성공했지만, 부작용(?)을 경험했다.

그는 "너무 자극적이었나. 목소리가 안 나온다"라고 호소했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난 후엔 회복됐다.

이국주 인스타그램
이국주 인스타그램

◆재미로 소비되는 '맵부심'...알고 보면 위험한 행동

한국을 비롯해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는 매운 음식이 일상적인 식단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고추, 청양고추, 고춧가루, 캡사이신 소스 등이 들어간 매운 음식은 식욕을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특히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 매력적인 자극에 중독되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 같은 자극적인 음식이 과도하게 섭취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단기간에 매우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경우, 신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경고 신호를 보내며 갑작스러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위장관 자극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감이다. 매운 음식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위벽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 적당한 수준에서는 소화를 도와줄 수 있지만, 과도할 경우 위산 과다로 인해 속쓰림, 위통, 복부 팽만감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매운 음식을 섭취하면 위 점막이 손상되어 급성 위염이 생기거나, 기존에 위염이나 위궤양을 앓고 있던 사람은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이 같은 자극은 식사 직후 혹은 수 시간 내에 갑작스럽게 복통이나 소화불량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매운 음식은 장 기능에도 강한 영향을 미친다. 급하게 매운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한 캡사이신이 대장까지 내려가 장을 자극함으로써 복통과 함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매운 음식을 먹은 직후 혹은 몇 시간 후 갑작스러운 배변 욕구와 함께 묽은 변, 심한 경우 폭발적인 설사가 이어질 수 있다. 장이 민감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반응은 더 강하게 나타나며, 반복되면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국주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국주 인스타그램 스토리

매운 음식은 식도 역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매운맛은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데, 이로 인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 쓰림이나 신물 올라오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극적인 음식을 과식한 후 바로 눕거나 몸을 구부리면 식도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갑작스러운 흉부 불쾌감이나 목 안의 화끈거림은 이로 인해 생기는 증상 중 하나다.

매운맛은 땀과 눈물, 콧물을 유발하는 교감신경 반응을 촉진시킨다. 식사 도중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흐르는 것은 흔한 반응이지만,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먹었을 경우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을 호소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혈관에 급성 스트레스를 주며,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민감한 사람들은 급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구역감, 구토를 경험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매운 음식은 알레르기성 반응처럼 피부 트러블이나 입술 주변의 염증, 입안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캡사이신이 입안 점막을 자극해 혀가 마비된 듯한 느낌이나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하며, 심한 경우 입 안이 헐고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더불어, 캡사이신에 민감한 사람은 혀나 입술이 붓는 등 즉각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itzcorner-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itzcorner-shutterstock.com

매운 음식의 영향을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위 중 하나는 항문이다. 캡사이신이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과 항문까지 도달하면, 배변 시 항문 주위에 화끈거리는 통증과 자극감을 줄 수 있다. ‘항문이 타는 느낌’이라고 흔히 표현되는 이 증상은 특히 다음 날 아침 배변 시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불쾌감과 함께 배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증상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심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증상은 일시적이며 며칠 내에 회복되지만, 반복될 경우 위장관 건강을 만성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고, 자극에 민감한 체질에서는 비교적 적은 양의 매운 음식에도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매운 음식을 즐기더라도 적당한 자극을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식사 전 충분한 물을 마셔 위 점막을 보호하고, 매운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유제품이나 기름기를 포함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는 매운 음식 섭취를 피하고, 기존의 위장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의도적인 매운맛 도전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하자면 맛있는 자극이 때로는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매운맛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지만, 과하면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불편을 줄 수 있다. 오늘 식탁 위의 자극이 건강한 즐거움으로 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와 반응을 세심히 관찰하고, 적절한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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