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방극장 휩쓸더니...'인생작 1위' 꼽힌 레전드 한국 드라마

2025-05-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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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1일부터 5월 17일까지 총 16부작으로 방송
최종회 시청률 평균 7.4%, 최고 8.8% 동시간대 케이블·종편 1위

2018년 5월 17일,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막을 내린 지 7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 긴 시간이 무색할 만큼, 이 작품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힌다. 그 중심에는 사람을 향한 깊은 시선과 묵직한 위로가 있었다. 최근 CJ ENM 임직원이 직접 뽑은 ‘인생작’ 1위로 다시금 조명받으며, 이 작품의 위상이 얼마나 단단한지 증명됐다.

tvN 종영 드라마 '나의 아저씨' 스틸 컷 / tvN
tvN 종영 드라마 '나의 아저씨' 스틸 컷 / tvN

CJ ENM은 올해로 문화사업 30주년을 맞아, 그간 방송·영화 등 콘텐츠 분야에서 남긴 족적을 되돌아보는 '비저너리(Visionary)' 프로젝트를 전개해왔다. 이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비저너리 팬스 초이스 에디션’에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영예의 인생작 1위에 올랐다. 이에 CJ ENM은 20일,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나의 아저씨 홈커밍 팬미팅’을 열고 제작진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팬미팅에는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 극본을 쓴 박해영 작가가 직접 참석해 작품이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와 창작자로서의 고민,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공유했다. 현장에는 임직원 80여 명이 자리해 작품을 추억하며 깊은 공감을 나눴다.

김원석 감독은 “작품을 선보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어 기쁘다”며 “이 작품이 ‘드라마 같은 드라마’, ‘영화 같은 영화’ 속에서도 ‘진짜 같은 드라마’로서의 차별성을 가졌기 때문에 오래 기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차별성이다. ‘나의 아저씨’는 그것이 가장 잘 구현된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작가 역시 “수백 명의 스태프 모두가 한 마음으로 완벽하게 협력했기에 의미 있는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집단 창작의 힘과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나의 아저씨' 스틸 컷 / tvN
'나의 아저씨' 스틸 컷 / tvN

‘나의 아저씨’는 2018년 3월 21일부터 5월 17일까지 총 16부작으로 방송됐다.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중년 삼형제와 거칠고 외롭게 살아온 젊은 여성이 서로를 통해 치유받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이선균은 성실하지만 상처 입은 가장 ‘박동훈’을, 이지은(아이유)은 세상에 지친 청춘 ‘이지안’을 연기했다. 박호산, 송새벽, 고두심 등 탄탄한 배우진이 조화를 이루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이선균은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살아가는 남자’라는 표현이 붙을 정도로, 절제된 감정 연기로 ‘시대가 원하는 좋은 어른’의 상을 그려냈다. 아이유는 그간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경직되고 상처 입은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호산은 인간적인 맏형 박상훈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송새벽은 까칠하지만 속 깊은 박기훈 역으로 브라운관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유튜브, tvN DRAMA

방영 당시 ‘나의 아저씨’는 시청률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종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포함한 유료 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7.4%, 최고 8.8%(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동시간대 케이블·종편 채널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4.2%, 최고 5.0%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중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특히 남녀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사람’을 이야기한 드라마로 기억된다. 화려하거나 극적인 사건보다는, 직장에서의 모멸감과 가정 내 갈등, 외로움과 우울함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 속 고통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박해영 작가의 인간에 대한 연민 어린 대사, 김원석 감독의 따뜻한 시선은 드라마 전체에 감정의 결을 입혔다. 실제로 ‘나의 아저씨’는 드라마가 방영된 9주 동안 매회 시청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마지막 회에서 봉애 역의 손숙이 남긴 “참 좋은 인연이다. 귀한 인연이고. 가만히 보면 모든 인연이 다 신기하고 귀해”라는 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사람’과 ‘관계’에 대한 진심 어린 메시지로 남아 있다.

배우 박호산(왼쪽부터), 이지은(아이유), 이선균, 송새벽이 2018년 4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나저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배우 박호산(왼쪽부터), 이지은(아이유), 이선균, 송새벽이 2018년 4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나저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드라마는 드물다. 더욱이 7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인생작’ 1위로 뽑힐 만큼 뚜렷한 존재감을 유지하는 드라마는 더욱 드물다. ‘나의 아저씨’가 보여준 묵직한 연민, 깊은 공감, 그리고 사람에 대한 진심은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오래도록 기억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 tvN 종영 드라마 ‘나의 아저씨’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3.21) 3.9%

-2회(03.22) 4.1%

-3회(03.28) 3.4%

-4회(03.29) 3.6%

-5회(04.04) 3.9%

-6회(04.05) 4.0%

-7회(04.11) 4.5%

-8회(04.12) 5.3%

-9회(04.18) 4.8%

-10회(04.19) 5.8%

-11회(04.25) 5.0%

-12회(04.26) 6.0%

-13회(05.09) 5.6%

-14회(05.10) 6.5%

-15회(05.16) 5.8%

-16회(05.17) 7.4%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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