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골목마다 매운 국물 폭발적 인기…외국인들 줄 세운다는 '한국 라면'
2025-05-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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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관광지 마추픽추, 베네치아 수상버스에 등장
해외에서 한국 라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농심이 대표 제품 신라면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현지 교통수단을 활용한 광고부터 법인 설립, 체험 공간 운영까지, 지역별로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된 목표는 신라면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데 있다.

농심은 이달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상버스에 신라면 광고를 실었다. 대운하를 따라 운행되는 수상버스는 현지 주민은 물론 관광객도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외부에 부착된 광고는 도시를 가로지르며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든다. 유럽을 찾은 여행자에게 한국 라면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다.
유럽 현지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농심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농심 유럽’을 설립했다.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들기 위한 조직 개편과 물류 거점 확보 차원이다. 법인 설립 이후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각국의 식문화에 맞춘 제품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안착을 위한 움직임이다.

남미에서도 색다른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농심은 페루 마추픽추 인근 관광도시 이구아수 칼리엔테스에 ‘신라면 분식’ 1호점을 열었다. 건물은 3층 규모로 구성됐다. 1층은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체험 공간이고, 2층과 3층에는 신라면의 역사와 농심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 있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개점 이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기며 명소처럼 자리잡고 있다.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들이 라면 한 그릇을 체험하기 위해 매장을 찾고,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현지 매체와 한국 언론에도 “입장 대기 줄이 형성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마추픽추 외에도 세계 각국의 주요 관광지에 신라면을 알릴 수 있는 거점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여행 중 접한 한국 라면이 자연스레 기억에 남도록 현지화 전략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한 끼 식사가 아니라, 문화적 경험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브랜드를 다방면으로 체험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