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까지 깜짝 출연했는데…결국 시청률 0.1%로 쓸쓸히 종영한 '한국 드라마'

2025-05-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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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의 쓸쓸한 여정
4년 만에 방영된 로맨스의 아쉬운 마침표

인기 배우 차태현의 깜짝 카메오 출연에도 불구하고, 끝내 시청률 0.1%(닐슨코리아 제공)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종영한 드라마가 있다.

'디어엠' 마지막회에 깜짝 출연한 배우 차태현. / KBS Joy '디어엠'
'디어엠' 마지막회에 깜짝 출연한 배우 차태현. / KBS Joy '디어엠'

바로 KBS Joy 월화드라마 '디어엠(Dear.M)'이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20일 마지막회를 방영하며 총 12부작으로 막을 내린 '디어엠'은 끝까지 시청자들의 외면을 극복하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디어엠'은 서연대학교를 배경으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의 고백글 'M'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청춘들의 사랑, 우정, 성장을 그린 캠퍼스 로맨스물이다. 단순한 연애 서사를 넘어 SNS 세대가 겪는 현실적 고민과 감정선을 깊이 있게 다뤘다는 평을 받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청률 부진과 논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당 작품은 원래 2021년 KBS2에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주연 박혜수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일본 U-NEXT와 글로벌 OTT 플랫폼 VIKI를 통해 공개되긴 했지만, 국내에서는 여론 부담과 논란 미해소로 인해 방송이 계속 지연돼왔다. 결국 4년 만에 케이블 채널인 KBS Joy에서 조심스럽게 편성돼 방송을 시작했지만, 본 채널 편성이 무산된 한계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디어엠(Dear.M)' 메인 포스터. / KBS Joy 제공
'디어엠(Dear.M)' 메인 포스터. / KBS Joy 제공

드라마는 인기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으로, 기존 캐릭터들이 '자석커플' 등으로 다시 등장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슬 작가는 전작에서 보여준 섬세한 공감대를 이번 작품에도 녹여내며 청춘의 설렘과 아픔, 성장통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특히 12년 지기 절친 마주아와 차민호의 복잡한 감정선은 많은 시청자에게 첫사랑과 짝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박혜수는 흔들리는 청춘의 고민을 눈빛과 목소리로 표현했고, 정재현은 절제된 연기로 감춰진 진심을 드러내며 '절친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줬다. 노정의와 배현성은 이별과 재회의 감정을 절제된 눈빛으로 그려냈고, 이진혁, 우다비, 권은빈 등도 각자의 역할에서 현실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권은빈은 '공대 여신' 민양희 역으로 짝사랑의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연출과 영상미 또한 청춘 드라마 특유의 감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화보 같은 영상과 감성적인 배경음악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극대화했으나, 시청률과 대중적 관심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마지막회에는 배우 차태현이 깜짝 등장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디어엠(Dear.M)' 인물관계도. / KBS Joy 제공
'디어엠(Dear.M)' 인물관계도. / KBS Joy 제공

제작진은 종영 소감에서 "누군가를 좋아하고, 고민하고 또 꿈꾸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추억과 감성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의도와 별개로, 박혜수 논란이라는 그림자가 끝까지 따라붙었고, 이는 작품 전반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4년간의 방영 지연, 불완전한 복귀, 낮은 채널 접근성, 주연 배우에 대한 여론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디어엠'은 결국 시청률 0.1%라는 결과를 남기며 조용히 사라졌다. 누군가에겐 아련한 청춘의 기록으로 남을지 모르지만, 업계에서는 논란과 기대 사이에서 표류한 드라마의 한 사례로 회자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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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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