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수술 16시간 받았던 배연정 "스스로 못 걸어, 남편이 업고 다녔다"
2025-05-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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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의 숨은 영웅, 남편의 사랑
근육 녹는 고통, 어떻게 이겨냈나
중년 코미디언 배연정이 췌장암 후유증에 대해 털어놨다.
배연정은 2003년 우연히 췌장암을 발견했다. 다행히 초기였지만, 약 13cm에 달하는 췌장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시간은 무려 16시간이었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후유증이 없진 않다.
배연정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온몸의 근육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배연정은 수술 이후 4년 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 심각한 근육 소실로 인해 스스로 걷는 것조차 불가능했고, 남편이 직접 업어서 이동할 정도였다.
남편은 "아내는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배연정의 사례처럼 근감소증은 췌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이는 신체의 근육량과 근력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으로, 장기간의 영양 결핍, 소화 흡수 장애, 신체 활동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췌장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췌장이 손상되거나 일부 절제되면 지방과 단백질 소화가 어려워지고, 이는 체중 감소와 함께 근육 조직의 빠른 손실로 이어진다.
근육이 녹는 듯이 줄어드는 이 증상은 단순한 체력 저하를 넘어, 일상생활의 독립성과 자존감, 정신 건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걷거나 일어서는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어려워지고, 낙상 위험이 증가하며, 면역력 저하로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에게는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으며, 단순한 식사나 보충제로는 회복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췌장암 수술 후 또 다른 주요 부작용으로는 내분비 기능 이상이 있다.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기도 하므로, 일부 또는 전부를 절제하면 당뇨병이 생기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영양 결핍, 담즙 정체로 인한 간 기능 이상 등 다양한 후유증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배연정은 남편의 헌신적인 간호를 통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4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디며 부부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고마움을 깊이 느꼈고, 이후에는 치매를 앓는 95세 장모까지 함께 돌보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의 남편은 “요양 병원에 모시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끝까지 직접 모시고 싶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처럼 췌장암은 치료만큼이나 그 이후의 회복이 중요한 질환이다. 배연정의 사례는 의료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 곁에서 꾸준한 정서적·신체적 지지를 제공하는 가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의료 전문가들은 “췌장암 수술 후에는 단순히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을 넘어, 영양 관리, 근육 회복, 당 조절, 정신 건강 등 통합적인 재활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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