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 크기 대형 물고기들이 일제히 몰려와서... 청계천에 지금 난리 난 이유
2025-05-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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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산란철 맞은 청계천 근황
청계천 상류 곳곳에서는 한 마리의 암컷 잉어 주위로 수컷 수 마리가 몰려들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암컷이 수초 근처에서 산란하는 순간 수컷들은 앞다퉈 자신의 정자를 먼저 수정시키려고 달려든다. 이때 잉어들은 몸을 뒤집다시피 퍼덕이며 큰 물보라를 일으킨다.
산란 과정은 매우 역동적이다. 알을 낳을 암컷 주위에 수컷들이 모여 있다가 암컷이 산란하는 순간 수컷들이 방정을 하기 위해 자리싸움을 벌인다. 물장구치는 소리가 무척이나 크다. 암컷이 위로 올라가며 산란한 뒤에는 기운이 빠진 듯 아래로 떠내려가는 모습도 관찰된다. 이런 장면들이 청계천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잉어의 산란철은 4월 말에서 5월까지다. 수온이 섭씨 20~25도가 되면 산란이 시작되는데, 요즘이 바로 그 절정기에 해당한다. 잉어들은 평소 수심이 깊은 곳에서 생활하다가 봄이 되면 하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류의 얕은 곳이 수온이 높고 알을 붙일 수 있는 수초가 있기 때문이다.
산란 행동은 매우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암컷은 수심이 얕은 곳의 수초에 알을 낳고, 암컷이 알을 낳는 순간 수컷들이 정액을 뿌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잉어떼가 한 곳에 모여들게 되며, 자연스럽게 청계천 곳곳에서 잉어들의 집단 산란 현상을 목격할 수 있게 된다.
산책하는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자연학습의 기회가 돼 교육적 가치도 높다는 말도 나온다.
청계천에서 물고기를 채집하는 것은 불법이다. 청계천은 도심 생태계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동식물의 포획이나 채집이 금지돼 있다. 더욱이 도시하천의 민물어종은 중금속 오염 우려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잉어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물고기다. 몸길이가 보통 30~60cm에 달하며 큰 것은 1m 이상 자라기도 한다. 수명이 길고 적응력이 뛰어나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할 수 있다. 주로 바닥에서 생활하며 잡식성으로 작은 갑각류, 곤충 유충, 수초 등을 먹고 산다.
청계천 잉어들의 산란철 모습은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경이이자 청계천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