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본 '부정선거론' 영화…선관위 “음모론 부추겨 유감”
2025-05-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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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정선거론을 다룬 영화 관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미 해소된 의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선관위는 2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영화가 근거 없는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동대문구 소재 영화관에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지난달 4일 탄핵 심판 인용으로 파면된 이후 47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 받았다. 영화 관람에는 해당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한 이영돈 PD와 극우 성향 유튜버이자 전직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가 동석했다.
관람한 영화는 사전투표 관리 부실 문제, 표 전산집계 과정에서의 부정 가능성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이날 입장문에서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의혹 대부분은 이미 우리 위원회에서 설명하거나 법원의 판결로 해소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선관위는 해당 영화가 "유튜브 등에서 제기됐던 의혹 등을 명확한 근거 없이 주장하며 '부정선거 폭로의 결정판', '이번 대통령선거도 부정선거를 확신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우리나라 선거제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며 부정선거 가능성을 일축했다. "우리나라의 투·개표는 '실물 투표'와 '공개 수작업 개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정보시스템과 기계장치 등은 이를 보조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선거 과정에는 정당·후보자의 참관인 또는 정당추천 선관위원이 참여하고 있고 공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제도적 장치가 적용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으므로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선관위는 영화에서 제기된 구체적 의혹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반박했다.
먼저 '해커가 선관위 도장을 위조하고 사전투표용지를 무단 생성해 가짜 투표용지를 찍어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국 모든 선관위 사전투표관의 도장 이미지를 사전에 확보해야 하고, 24시간 모니터링되는 사전투표함 보관장소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시스템을 중지시켜야 하는 등 사전투표 과정에서 적용되는 공정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들이 모두 배제된 상황이 전제돼야" 한다며 "사전투표용지 부정 인쇄를 이용한 선거결과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간 득표율 차이가 사전투표 조작 증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전투표와 선거일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집단은 무작위 추출 방법으로 선정되지 않아 모집단이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며 "사전투표와 선거일투표 간 정당별 후보자별 특표율이 반드시 유사하거나 같아야 한다는 주장은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역시 2022년 관련 판결에서 이러한 현상이 "이례적이거나 비정상적이라 볼 수 없다"고 판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투표지 분류기로 개표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투표지 분류기는 랜카드가 장착되지 않아 외부와 통신이 단절돼 해킹 조작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며 "분류기를 통과한 투표지는 전량 수작업과 육안으로 다시 확인하며 위원검열, 위원장 공표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개표과정에는 수많은 공무원, 일반 선거인 등으로 구성된 개표사무원과 참관인이 참여해 해킹을 통한 분류조작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도 소개했다. "부정선거 관련 의혹에 신속히 대응해 왜곡된 정보의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적 관심이 많은 투·개표 등 선거 절차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기 위해 부정선거 의혹 전담 부서를 설치·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 불신을 해소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에게 제21대 대통령선거 투·개표 절차의 모든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학회 주도로 구성된 공정선거참관단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마지막으로 "영화와 유튜브를 통해 선거에 대한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주장·정보를 접할 경우, 선관위가 배포하는 설명자료를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선관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