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으로 공격하고 달아난다” 방심하면 당하는 전국 출몰 '위험 동물'
2025-05-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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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독성과 공격성 지닌 위험한 동물

장수말벌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 강한 독성과 공격성으로 위험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장수말벌은 기습적으로 나타나 사람을 공격하고 달아난다.
장수말벌은 몸길이가 약 3.5~5cm이고, 날개를 펼치면 7~8cm에 달한다. 주황색 머리와 검은색,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몸통을 가지고 있다. 강한 턱과 날카로운 침은 먹이를 사냥하거나 방어할 때 사용되며 침은 여러 번 공격이 가능하도록 뽑히지 않는다.
장수말벌은 전국의 숲이나 농경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여름에서 초가을, 특히 7~10월에 활동이 활발하며 꿀벌 군집을 공격해 애벌레를 먹이로 삼는 습성을 보인다.
한 마리의 장수말벌은 수십 마리의 꿀벌을 단시간에 죽일 정도로 뛰어난 사냥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군집 생활을 하며 한 벌집에 수백 마리가 서식하고 여왕벌은 봄에 새 벌집을 짓고 가을에 새 여왕벌과 수벌을 낳아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가을철에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인간 거주지 근처로 접근해 위험성이 높아진다.

장수말벌의 독은 신경독과 세포파괴독으로 구성돼 있으며 맨더로톡신이라는 성분이 신경계를 교란해 심한 통증, 부종, 발적을 유발한다. 건강한 성인은 한두 번 쏘여도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여러 번 쏘이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할 위험이 있다.
한국에서는 매년 장수말벌에 쏘여 병원 치료를 받는 사례가 수백 건에 달하며 5~10건 내외의 사망 사례가 보고된다. 사망 사례는 주로 농촌이나 산악 지역에서 농업 활동 중 벌집을 건드리거나 등산 중 말벌과 조우할 때 발생한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말벌 사고 환자의 약 1~2%가 중증 아나필락시스를 겪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다발성 장기 부전이나 호흡 부전으로 사망에 이른다.
장수말벌에 쏘였을 경우 쏘인 부위를 물과 비누로 세척하고 얼음찜질로 부종과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호흡 곤란, 어지럼증, 두드러기 등 전신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몇 분 내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응급 처치가 필수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긴소매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나무, 바위 틈, 땅속의 벌집을 발견하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천천히 물러나야 하며 농촌 지역에서는 작업 전 주변을 확인하고 벌집이 의심되면 전문가에게 제거를 의뢰해야 한다.
주요 지자체에서는 말벌 퇴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등산객이나 야외 활동자는 말벌의 생태와 응급 처치법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안전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장수말벌은 독성과 공격성으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 가운데 하나다. 여름철과 가을철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조심해야 한다. 적절한 예방과 신속한 대처는 장수말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