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들풀, 지나치지 마세요... 한의사들도 엄지 치켜들 정도입니다

2025-05-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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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사람에게는 쓰지 않을 정도로 효과 좋다는 나물이자 약재

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계곡이나 개울가 습한 곳은 물론 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상자(蛇床子)가 남성의 성기능 장애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상자는 미나리과의 겨울형 한해살이풀이다. 뱀도랏으로도 불린다.

사상자라는 이름은 뱀이 이 식물 옆에서 서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뱀이 자주 출몰하는 곳에서 주로 자라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사상자는 한국 전역의 밭두렁, 과수원, 길가, 빈터, 들판, 임도나 산기슭 등에서 흔하게 자란다. 보통 가을에 발아해 땅바닥에 바짝 붙어 겨울을 나고, 봄부터 줄기를 세우기 시작해 30~70cm 높이로 곧게 자란다.

이 식물의 외형적 특징은 매우 독특하다. 겨울과 이른 봄의 뿌리잎은 쑥잎과 닮았지만 어두운 녹색을 띠고 거미줄 같은 솜털 대신 누운털이 나 있다. 줄기잎은 밝은 녹색을 띠며 어긋나게 붙고, 작은잎은 난상 피침형으로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사상자 / 국립생물자원관

5월 하순부터 자잘한 흰색 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 겹우산꽃차례로 핀다. 겹우산꽃차례는 산형꽃차례가 여러 개 모여서 이루어진 꽃차례입니다. 꽃줄기 끝에 여러 개의 작은 산형꽃차례가 더 모여서 우산 모양을 이루는 형태다. 미나리, 당근 등이 겹산형꽃차례를 가진 대표적인 식물이다.

작은꽃대는 5~9개이며 길이 1~3cm로, 작은꽃차례에는 10개 내외의 꽃이 달린다. 꽃은 지름 3mm 정도이며 꽃잎은 5개로 끝이 깊게 갈라진다. 수술은 5개로 꽃밥은 자주색이며 암술머리는 2갈래다. 6~7월에 익는 열매는 길이 3~4mm의 볍씨 모양으로, 안쪽으로 구부러진 갈고리 모양의 짧은 가시털이 있어 동물이나 사람의 옷에 붙어 이동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사상자의 열매를 약재로 사용해왔다. 오미자·구기자·복분자·토사자와 함께 정력 증진에 좋은 ‘오자’를 구성하는 한약재다.

열매에는 특별한 약리작용이 있어 전통적으로 남성의 성기능 개선에 활용됐다. 약성은 온화하고 맛이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다. 한의학적으로는 콩팥을 덥히고 성기능을 도우며 풍을 제거하고 습을 없애며 살충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남성의 성기능 감퇴에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생식기능을 왕성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남자의 성기능 감퇴 시 파극(巴戟), 음양곽(淫羊藿), 토사자(吐絲子) 등과 배합해 내복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워낙 효과가 좋아 성기능이 왕성한 사람에게는 약재로 쓰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한의사들이 정력에 좋은 한방 재료를 소개하는 글을 작성할 때 빼지 않고 넣는 약재다.

벌사상자 열매 / '텃밭친구' 유튜브
벌사상자 열매 / '텃밭친구' 유튜브

사상자는 남성 음위, 음낭 습양, 여성의 대하와 음부 소양증, 자궁 한냉으로 인한 불임증, 풍습비통 등에도 사용된다. 민간에서도 음부가 가려운 증상에 세척제로 이용하고 있으며, 만성습진이나 외음부의 소양증, 음낭습진에 달인 물로 세척하면 효과가 있고, 여성의 트리코모나스질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습진에 바르는 사상자유고(蛇床子油膏)가 있다. 질염 치료를 위해서는 사상자 50~60g에 물 1리터를 넣고 30분 동안 달여서 찌꺼기를 짜버린 다음 그 물로 질 부위를 자주 씻는다. 신경성피부염 치료 시에는 사상자 100g을 약천에 싸서 물 1리터에 넣고 30분 정도 달인 다음 그 물에 수건을 적셔 30분~1시간씩 하루 4~6번 환부를 따뜻하게 찜질한다. 가루 낸 것을 바셀린에 개어 하루 한두 번 피부염이 걸린 곳에 바르기도 한다.

사상자 열매 / 쿠팡
사상자 열매 / 쿠팡

습진 치료를 위해서는 사상자 과실 30g을 물 200ml에 넣고 끓이면서 그 김을 환부에 쏘여주기도 하고 달인 물로 환부를 씻는다. 가루로 만든 것을 바셀린에 개어서 환부에 발라도 좋다.

식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어린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열매는 말려 술에 담그거나 차처럼 달여 마신다. 사상자 나물을 만들 때는 어린 새순을 채취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다. 참기름, 마늘, 소금으로 간을 맞춰 무치면 된다. 쌉쌀한 맛이 있어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상자 차를 만들 때는 말린 열매 10~15g을 물 500ml에 넣고 약한 불에서 20~30분간 끓여 하루 두세 차례 나눠 마신다. 술로 담글 때는 말린 열매 100g을 소주 1리터에 넣고 2~3개월간 숙성한 뒤 마신다.

벌사상자 / '텃밭친구'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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