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일단 뜯으세요... '간암' 포함해 온갖 질병에 효과 있는 나물입니다
2025-05-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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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엉겅퀴 이상으로 건강에 좋다는 한국의 나물

엉겅퀴가 건강에 좋다는 건 잘 알려진 상식이다. 간에 좋은 영양제인 실리마린이 밀크씨슬로 불리는 흰무늬엉겅퀴 씨앗으로 만드는 것이 좋은 예다. 한국에도 몸에 좋은 엉겅퀴가 많다. 큰엉겅퀴가 대표적이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식물을 마주하게 된다. 무성한 잎과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한 채 당당하게 서 있는 큰엉겅퀴다. 일반적인 엉겅퀴보다 두 배 이상 큰 엉겅퀴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귀하게 여긴 식재료이자 약재였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큰엉겅퀴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큰엉겅퀴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중부 이북 지역의 들판과 야산, 강가 등 주로 낮은 지대에서 자란다. 엉겅퀴 종류 중 가장 대형으로 높이가 1~2m에 이른다. 하천 주변에서 특히 많이 발견된다.
식물의 원줄기는 곧추서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세로줄과 거미줄 같은 털이 있어 특징적인 모습을 보인다. 뿌리잎은 타원형으로 끝이 꼬리처럼 길며, 줄기잎은 길이 40~50cm, 폭 20cm로 깊게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끝이 뾰족하며 양면에 털이 있다. 가장자리에는 깃꼴로 갈라진 열편이 있고, 여기에 결각상의 톱니와 가시가 달려 있다.
꽃은 8~9월에 핀다. 관모양꽃으로만 구성된 지름 3~4cm의 머리모양꽃이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달린다. 다른 엉겅퀴 종류와 달리 꽃이 아래를 향해 핀다는 점이 특징이다. 꽃부리는 자주색이며, 꽃부리통이 열편보다 1.5~2.5배 정도 크다.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길이 20mm 정도의 백색 우산털이 있는 수과를 맺는다.
큰엉겅퀴의 제철은 봄철이다. 3~5월 사이의 연한 새순을 채취해 먹는다. 여름철에도 채취할 수 있지만 봄철에 비해 섬유질이 많아진다. 가시가 많으므로 채취할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요리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데쳐서 나물무침을 만드는 방법이다. 연한 새순 부분을 골라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데치는 시간은 2~3분 정도로, 너무 오래 삶으면 식감이 떨어진다.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낸 다음 간장, 참기름, 마늘, 고춧가루, 깨를 넣고 무친다. 가시가 있어 보기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데치면 가시가 부드러워져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두 번째는 생으로 겉절이를 만드는 방법이다. 가장 연한 속심 부분만 골라 잘게 썬 후 소금으로 살짝 절인다. 10~15분 정도 지나면 숨이 죽으면서 부드러워진다. 물기를 제거한 후 간장, 매실액, 참기름,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생으로 먹을 때는 특히 연한 부분만 골라야 하며, 가시가 있는 부분은 제거해야 한다.
말린 큰엉겅퀴로는 묵나물을 만들 수 있다. 봄철에 채취한 것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그늘에서 말린다. 겨울철에 물에 불려 나물로 무쳐 먹으면 봄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엉겅퀴 종류는 대체로 쓴맛이 난다. 큰엉겅퀴 맛은 일반적인 엉겅퀴보다 부드럽고 쓴맛이 적다.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특유의 향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찾게 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데쳐서 먹으면 나물 특유의 깔끔한 맛이 나며, 생으로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약간의 쓴맛이 느껴진다.
한방에서는 큰엉겅퀴의 전초와 뿌리를 '대계'라는 이름으로 사용한다. 주요 효능으로는 지혈 작용이 있어 각종 출혈을 멎게 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염증을 다스리는 효과가 뛰어나 관절염, 류머티즘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소옹종으로 불리는 각종 종기나 부스럼, 피부질환에도 사용된다.
현대 연구에서는 큰엉겅퀴에 플라보노이드, 실리마린, 아피게닌, 비타민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음이 밝혀졌다. 플라보노이드는 노화 억제 작용을, 실리마린은 간 보호 작용을, 아피게닌은 연골세포 파괴 억제 작용을 한다고 보고됐다.
독일의 연구에서는 간과 담낭질환, 황달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혈압을 낮추고, 수종이나 냉증, 손발 저림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몸의 부기를 빼주며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며, 암세포 증식을 억제해 암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에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약재로 사용할 때는 잘 말린 것을 하루 10~20g 정도 달여서 복용하며, 생것은 50~80g 정도를 사용한다. 녹즙을 만들어 마시면 스태미너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큰엉겅퀴는 다년생 식물이므로 재배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한번 뿌리를 내리면 옮겨심기 어려우므로 초봄이나 가을에 씨앗을 파종하는 것이 좋다. 씨앗은 발아율이 높아 비교적 쉽게 재배할 수 있다. 텃밭이나 화단 한구석에 심어두면 매년 봄철 건강한 나물을 수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