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경호처 비화폰 서버기록, 윤 전 대통령 휴대전화 확보”

2025-05-23 10:00

add remove print link

경찰 “경호처 비화폰 서버기록, 윤 전 대통령 휴대전화 확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대통령경호처의 보안전화 시스템 기록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모두 확보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특별수사단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수사와 관련해 비화폰(보안용 휴대전화) 서버 기록을 임의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사용했던 비화폰과 공무용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6일 경찰은 대통령실과 경호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의 제지로 실패했다. 다만 경호처 측이 비화폰 서버 등 자료를 최대한 임의제출하기로 하면서, 양측 간 협의가 이뤄졌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경찰과 경호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3주간 공동으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2일마다 자동으로 지워지도록 설정된 비화폰 서버의 데이터를 대부분 복구했다.

복구된 서버 데이터에는 윤 전 대통령과 김성훈 차장 등 경호처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보안전화 통화 이력과 문자메시지 송수신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호처 측은 복구된 자료 중에서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선별해 경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한 상태다.

이번에 확보된 자료들은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던 당시 청와대와 경호처 내부의 상황과 의사소통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당국은 앞으로 이들 디지털 증거를 면밀히 분석해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경호처 관계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규명할 방침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