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11년 만에 깜짝 부활…시청률 28% 찍은 한국 드라마, ‘이곳’에서 다시 뜬다

2025-05-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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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다시 떠오른 글로벌 한류 드라마의 힘
해외에서 다시 주목받는 김수현과 전지현의 로맨스 드라마

2013년 방영돼 최고 시청률 28.1%를 기록하며 한류 열풍을 주도했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 11년 만에 남미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 김수현이 논란으로 국내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도 그의 대표작은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한 장면 /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한 장면 / SBS

브라질 최대 민영방송사 SBT는 22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별에서 온 그대'를 현지시간 6월 2일 오후 4시 45분부터 방송한다고 발표했다. SBT 측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현지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아시안 프로덕션 라인(Asian Production Line)'이라는 새로운 방송편성시간대를 신설하게 됐다며, '별에서 온 그대'가 이 시간대의 첫 번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의 공식 방영 소식이 전해지자 김수현의 글로벌 팬들은 SBT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환영 메시지를 쏟아냈다. 일부 팬들은 직접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는 등 이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연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 /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연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 / SBS

남미 진출과 함께 중화권에서도 '별에서 온 그대' 재방송 열기가 뜨겁다. 대만의 한류 전문채널인 한국 오락TV가 최근 이 작품의 재방영을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지난 3월 말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대만에서 예정됐던 대형 이벤트가 전격 취소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종영 11년 만에 해외에서 깜짝 부활한 '별에서 온 그대'는 1609년 조선시대에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400년 후 현대 한국의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총 21부작으로 방영된 이 작품은 첫 회 시청률 15.6%로 시작해 마지막 회 28.1%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며 종영했다. 평균 시청률 24.3%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전지현이 대상을, 김수현이 남자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별에서 온 그대' 최종회 장면 / SBS
'별에서 온 그대' 최종회 장면 / SBS

특히 이 드라마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글로벌 별그대 현상'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패션, 메이크업, 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며 한류 확산에 크게 기여한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김수현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새론과의 과거 교제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수현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부터 약 1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일부 증거가 조작됐다고 반박했다. 김새론 유족과 관련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12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3월 사생활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배우 김수현 / 뉴스1
지난 3월 사생활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배우 김수현 / 뉴스1

논란의 여파로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디즈니+ 신작 '넉오프'의 공개가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약 6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대작의 위약금은 최대 18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업계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디즈니+ 최연우 총괄은 23일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신중한 내부 검토 끝에 '넉오프' 공개를 보류한 것이 공식 입장이다. 그 밖의 사항은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다소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과는 별개로 '별에서 온 그대'의 남미 상륙은 글로벌 한류 드라마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유튜브, 뭅픽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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