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서식지의 3분의 2가 사라질 수 있다는 '멸종위기' 동물

2025-05-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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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약 2만 2000~3만 1000마리가 분포하는 '동물'

2050년까지 서식지의 3분의 2가 사라질 수 있다는 '멸종위기' 동물이 있다.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육상 포식자로 알려진 이 동물은, 광활한 얼음 위를 거침없이 누비는 존재다. '북극곰'에 대해 알아보자.

북극곰 서식지. / 유튜브 'KBS 동물의 왕국'
북극곰 서식지. / 유튜브 'KBS 동물의 왕국'

북극곰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육상 포식 동물로 꼽힌다. 학명은 Ursus maritimus, 즉 ‘바다 곰’이라는 뜻을 지녔다. 이름처럼 북극곰은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살아간다. 이들은 주로 북극해와 그 주변 대륙, 섬들에 서식한다. 캐나다, 그린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알래스카 같은 북극권 지역이 주요 터전이다. 북극곰은 얼음이 덮인 해양 환경, 특히 해빙(sea ice) 위에서 생활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이들은 해빙을 사냥터로 삼아 먹이를 찾고, 때로는 수백 km를 헤엄쳐 이동한다.

북극곰의 몸길이는 수컷이 2.4~3m, 암컷이 1.8~2.4m 정도다. 수컷의 몸무게는 350~700kg, 큰 개체는 1000kg에 이를 때도 있다. 암컷은 수컷보다 작아 150~300kg 정도다. 북극곰의 털은 하얗거나 노르스름한 색으로, 빛을 반사해 얼음 환경에서 위장 효과를 낸다. 털은 두 겹으로 이뤄져 있다. 바깥쪽의 긴 보호 털은 바람과 물을 막아주고, 안쪽의 짧은 솜털은 체온을 유지해 준다.

북극곰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북극곰을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지정했다. 가장 큰 위협은 기후변화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해빙이 빠르게 녹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곰의 서식지는 2050년까지 3분의 2가 사라질 수 있다. 해빙이 줄어들면 북극곰은 사냥터를 잃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더 멀리 헤엄쳐야 한다. 이는 체력 소모를 늘리고, 새끼를 낳고 기르는 데도 악영향을 미친다.

유튜브 'KBS 동물의 왕국'

북극곰은 약 2만 2000~3만 1000마리가 전 세계에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자연기금(WWF)과 북극곰 전문가 그룹(PBSG)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캐나다에 약 60%가 서식한다. 나머지는 그린란드, 러시아, 노르웨이, 알래스카 등에 흩어져 있다. 하지만 개체 수는 지역마다 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감소하는 추세다. 캐나다 서부 허드슨만 지역에서는 1980년대 1200마리였던 개체 수가 2000년대 들어 900마리로 줄었다.

북극곰의 수명은 야생에서 15~18년 정도로, 최대 30년 이상 사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주요 먹이는 물범이다. 특히 턱수염물범과 고리무늬물범을 주로 사냥한다. 북극곰은 물범이 숨을 쉬기 위해 올라오는 얼음 구멍 근처에서 매복하거나, 기습적으로 덮쳐 사냥한다.

한 번에 50kg이 넘는 지방을 먹기도 하는데, 이 덕분에 어느 정도 굶주려도 생존할 수 있다. 물범 외에도 바다사자, 해마, 심지어 고래 사체를 먹기도 한다. 여름철 해빙이 녹으면 육지로 올라와 새, 물고기, 열매 등을 먹지만, 이는 주요 영양원이 되지 못한다.

북극곰 자료 사진. / Ronnysteve-shutterstock.com
북극곰 자료 사진. / Ronnysteve-shutterstock.com

북극곰은 뛰어난 수영 실력을 지녔다. 2011년 국립과학재단(NSF) 연구에 따르면, 한 북극곰이 9일 동안 쉬지 않고 687km를 헤엄친 기록이 있다. 또한 북극곰은 후각이 매우 예민해 32km 떨어진 곳에서도 먹이 냄새를 맡을 수 있고, 1m 두께의 눈 아래 숨어 있는 물범도 감지할 수 있다.

새끼는 보통 1~2마리씩 태어나며, 몸무게는 0.5~1kg에 불과하다. 어미는 약 2~3년 동안 새끼를 돌보며, 이 기간 동안 새끼는 사냥법과 생존 기술을 익힌다.

북극곰은 오래전부터 인간 문화 속에 깊이 자리해 있었다.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족은 북극곰을 사냥하며 고기·가죽·뼈를 삶에 활용했지만, 동시에 경외의 감정을 잃지 않았다. 현대에 들어 북극곰은 환경 문제를 상기시키는 존재로도 주목받는다.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동물인 만큼, 그 생존 여부는 지구 생태계의 현재를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진다.

1973년 캐나다·미국·러시아·노르웨이·덴마크 등 5개국은 ‘북극곰 보호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은 불법 사냥을 금지하고, 서식지 보존을 목적으로 한다. WWF 같은 단체도 서식지 보호와 기후 대응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곰의 생존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극곰 자료 사진. / evaurban-shutterstock.com
북극곰 자료 사진. / evaurban-shutterstock.com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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