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자주 시키면 명심하세요…다양하게 소름 돋는 바퀴벌레의 집안 유입 경로
2025-05-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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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에게 사계절 내내 최고의 은신처로 꼽히는 곳
바퀴벌레는 매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집 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입 경로는 하수구와 배수구, 연결된 파이프들이다. 욕실, 주방, 세탁실, 베란다 등 집안 곳곳의 배수구는 바퀴벌레에게 먹이와 습기, 온도가 모두 갖춰진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하수관 내부는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음식물 찌꺼기, 물때, 유기물 등 먹이 자원도 풍부한 데다가 좁고 어두운 구조까지 갖춰 바퀴벌레에게는 사계절 은신처로 완벽한 곳이다.
이를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하수구 트랩 설치가 효과적이다. 트랩은 평소 하수구를 닫아두고 물을 사용할 때만 열리도록 설계돼 바퀴벌레 유입뿐 아니라 악취까지 막아준다. 트랩 설치 후 바퀴벌레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경험담이 다수 있으며 1년 이상 단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는 사례도 있다. 다만 트랩과 배수구의 크기가 정확히 맞아야 효과가 있으며 빈틈이 있다면 실리콘 등으로 보완하는 것이 좋다.
택배 상자, 신문, 종이류도 바퀴벌레 유입의 중요한 경로다. 물류창고에서 오래 방치된 상자 내부는 어둡고 습하다. 게다가 종이 재질은 바퀴벌레의 페로몬 흡수에 유리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기 쉽게 한다. 또 상자 날개 부분의 벌집처럼 생긴 공간은 알을 낳고 숨기 좋은 장소다. 종이 상자는 알이 붙은 채로 집 안에 유입돼 번식지로 변질되기 쉬우므로 밖에서 박스를 뜯어 물건만 가지고 집 안에 들어오거나 박스를 가지고 들어오더라도 살충제를 뿌려 임시방편을 해두는 게 좋다.

현관문 하부의 틈새, 창문 주변, 오래된 건물의 외벽 균열 등도 바퀴벌레가 드나드는 통로다. 바퀴벌레는 납작하고 유연한 몸으로 0.4cm의 틈도 통과할 수 있어 미세한 틈조차 방치하면 큰 문제가 된다. 특히 오래된 건물의 외벽은 균열을 통해 바퀴벌레뿐 아니라 곰팡이, 누수, 심지어 쥐까지 유입될 수 있다. 이러한 균열은 건물 구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실리콘 등으로 보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벽 균열 외에도 전등 주변 틈새, 천장과 벽 사이, 깨진 타일 틈 등도 유입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공동주택에서는 이웃집에서 바퀴벌레가 복도나 벽 틈, 배관을 따라 유입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나 오래된 빌라에서 자주 발생하며, 이는 해당 구조의 특성상 공용 공간을 통한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환풍기 틈, 전등 주변, 냉장고 뒤나 가구 하부 같은 은신처는 이들이 머물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외출 후 옷이나 가방, 서류봉투 등에 바퀴벌레가 붙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반려동물 털에도 붙어올 수 있으므로 외출 후 개인 물품은 꼼꼼히 점검하고 털은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집 주변의 쓰레기장이나 음식물 쓰레기통에서도 바퀴벌레가 유입될 수 있으므로,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현관문 하단이나 측면의 틈새 역시 오래 방치하면 벌레와 해충뿐 아니라 외풍, 미세먼지까지 집 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는 난방과 냉방 효율을 떨어뜨리고 에너지 손실을 발생시켜 관리비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문틀이 변형되거나 고무 패킹이 경화되는 등 구조적 손상도 생긴다. 문풍지나 개스킷 등으로 틈을 꼼꼼히 막는 것이 해충 방지와 에너지 절약 모두에 효과적이다.

바퀴벌레는 빛을 싫어하고 낮에는 어두운 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한다. 온도가 20~30도인 따뜻한 환경과 습기가 풍부한 공간을 특히 선호한다. 싱크대 밑, 욕실장 뒤편, 고인 물 근처, 물이 새는 수도꼭지 등은 이상적인 서식처로 작용한다.
이들은 음식물 찌꺼기뿐만 아니라 종이, 천, 머리카락까지 먹기 때문에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지 않으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사람이 잘 닿지 않는 전기제품 뒤, 가구 밑, 환풍구 주변 같은 은신처에 알을 낳고 군집을 형성하며 번식한다.
바퀴벌레를 제거하기 위한 살충제는 즉각적인 퇴치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스프레이형은 눈앞에 나타난 개체를 즉시 죽일 수 있으며 젤이나 독먹이제는 바퀴벌레가 약을 먹고 서식지로 돌아간 뒤 다른 개체에까지 영향을 주는 연쇄 살충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살충제에는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한다. 독성이 강해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사용에 신중해야 하며 반복적인 사용으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냄새가 강하고 환기가 필요한 점도 불편 요소다.
이러한 유해성과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용량과 사용 빈도를 줄이고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 저독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철저히 하고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연재료를 활용한 살충제도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 냄새 완화를 위해 활성탄, 목탄, 생석회 등 냄새 흡착제를 활용하거나 탈취제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살충제를 다양한 형태로 번갈아 사용하는 것도 내성을 줄이는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바퀴벌레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입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경로별로 맞춤형 차단 조처를 해야 한다. 배수구 트랩 설치, 현관문 틈새 보수, 외벽 균열 차단, 택배 상자 점검, 살충제의 신중한 사용과 청결한 생활 환경 유지는 모두 바퀴벌레와 싸움에서 빠질 수 없는 전략이다. 박멸은 단기적 퇴치보다 장기적 관리가 중요하며 생활 속 모든 작은 틈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