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3들 만나 “윤 전 대통령 파면 참여 국민들에게 포상”
2025-05-24 16:49
add remove print link
“세월 지나면 엄청난 사건으로 연구·평가받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올해 생애 첫 투표권을 얻은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생들을 만나 "빛의 혁명에 기여한 국민들께 국가의 이름으로 포상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까지의 과정을 빛의 혁명으로 지칭한다.
이 후보는 24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 TV'에 나와 올해 투표권을 얻은 고등학생 유권자들과 만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내온 일상, 생애 첫 투표를 앞둔 소감, 우리나라 민주주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촬영에 동참한 두 명의 학생에게 비상계엄 선포 당시 무엇을 했는지 물어봤다.
학생들은 "어머니로부터 '군인들이 정치를 하게 될 것'이란 설명을 듣고 영화 '서울의 봄'이 떠올라 공포감이 들었다", "친구들과 각 방송사 뉴스를 보고, 이 후보님의 유튜브도 보면서 국회에 몇 명이 모였는지, 비상계엄이 해제됐는지 여부에 대해 정보를 공유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전 국회 앞, 광화문 광장 등에 모였던 시민들을 떠올리며 "학생들이었는데 국회를 지키러 와주었으면서도 당시 시험 기간이라고 노트북 등을 켜고 공부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걸 보고 이 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며 "예전에는 '싸우면서 일하자'는 말도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해서 압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했다. 그 DNA가 아직 남아있는 걸로 여겨졌다. 다행이었고 이 나라가 결코 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당연한 일상들에 대해 귀한 줄 잘 모르는데 그게 잠시 깨지거나 사라지면 (귀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절실하게 느껴진다"며 "(12·3 계엄선포 이후 있었던 빛의 혁명은) 세계 역사에 남을 위대한 평화 혁명이었다. 엄중하지만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 혁명에 이어) 두 번이나 이런 무혈의 평화혁명이 있었던 대한민국의 이 순간은 세월이 지나면 정말 엄청난 사건으로 연구되고 평가받을 것"이라며 "저는 이것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어떤 일을 기릴 때 '무슨 무슨 5인' 이렇게 기록되지만 우리는 빛의 혁명에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어떻게 남겨야 하나 생각해 봤는데 공약을 하긴 그렇지만 실제로 할 것이다. 저는 빛의 혁명에 참여한, 기여한 모든 국민들께 국가의 이름으로 포상할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상이라 하면 대단한 건 아니다"며 "각자 빛의 혁명의 기간 기여한 내용을 제출해 주면 그것을 대통령 이름으로 도장을 찍거나 해서 인증해 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