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대선일, 택배 배송 중단…쿠팡 로켓 배송도 포함

2025-05-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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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일 택배 중단, 근로자의 투표권 보장

다음달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에 맞춰 쿠팡을 포함한 주요 택배사들이 배송을 일시 중단한다. 이는 택배노동자들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대선일에 택배노동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천 계양구 서운동 CJ대한통운택배 강서B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배송 품목을 분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 계양구 서운동 CJ대한통운택배 강서B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배송 품목을 분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주요 민간 택배사들은 대선일에 택배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쿠팡도 주간 배송을 중단하며 ‘로켓배송’ 서비스가 이날 동안 제공되지 않는다. 이는 택배사들이 대선일에 휴무를 통해 택배노동자들이 투표소에 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택배사가 대선일에 휴무를 결정한 이유는 근무 여건 상 대선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택배노동자들의 요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택배노동자들은 최근 주 7일 배송 체제로 인해 선거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로 인해 투표소 방문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참정권이 형식적 권리에 그치는 실정이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자는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를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우체국택배 등이 모두 휴무를 진행했으나, 쿠팡은 예외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쿠팡은 주 7일 배송을 유지하고 있었고, 다른 택배사들도 이에 따라 주 7일 배송 체제로 변화를 줬다. 이번 대선에서는 쿠팡이 주간 배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택배사들도 배송을 중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택배노동자들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주 7일 배송 체제 하에서 선거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투입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투표소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이 사실상 형식적인 권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대선일만큼은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여, 택배노동자들이 자유롭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택배노조의 요구에 호응하며, 민간 택배사들이 대선일에 배송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택배사들이 휴무를 결정한 것은 택배노동자들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려는 중요한 첫걸음으로,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택배노동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과 권리 보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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