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반도 큰일났네…끔찍한 날씨 소식 전해졌다

2025-05-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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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더운 날씨 이어질 가능성 높아

물 폭탄과 극심한 폭염이 동시에 예고된 여름이다.

청계천을 걷고 있는 시민들 / 연합뉴스
청계천을 걷고 있는 시민들 / 연합뉴스

기상청이 발표한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6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80%, 7월과 8월은 각각 90%에 이른다. 유럽중기예보센터, 미국 해양대기청 등 11개국이 운용하는 474개의 기후 예측 모델 평균 결과 역시 6월 58%, 7월 64%, 8월 71%의 확률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에선 지난해 34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올해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더위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해수면 온도 상승이다. 현재 열대 서태평양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약 0.5도 높고, 북인도양과 남인도양 역시 높은 수온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로 인해 한반도 남동쪽에 강한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 고온다습한 남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다. 남풍은 대기 중 열 보유량을 증가시켜 기온 상승과 열대야를 유도하고, 낮에는 축적된 열이 그대로 더위를 가중시킨다. 남풍이 강해질수록 더위의 강도는 더욱 세진다.

폭염의 징후는 이미 드러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 23도를 기록하며 1907년 관측 이래 5월 아침 중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최고기온도 30.8도로 올해 처음으로 30도를 넘어섰다. 동남아를 연상시키는 무더위는 남풍의 영향이었다. 같은 주간에 온열 질환자가 44명 발생했다. 23일 북풍이 일시적으로 더위를 누그러뜨렸지만, 본격적인 여름철에는 대부분 남풍이 불기 때문에 폭염을 식혀줄 기회는 많지 않다.

더위를 피해 쿨링포그에 있는 시민들 / 연합뉴스
더위를 피해 쿨링포그에 있는 시민들 / 연합뉴스

여름철 평균기온은 상승 추세에 있다. 재작년 6월은 22.3도, 7월 25.5도, 8월 26.4도였고, 지난해는 각각 22.7도, 26.2도, 27.9도로 더 높았다.

비 역시 예사롭지 않다. 장마가 시작되는 6월에는 평년 강수량(101.6~174.0㎜)을 웃돌 전망이다. 일본 쪽 북태평양고기압과 한반도 북쪽의 티베트고기압 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충돌하며 장마가 시작된다. 비구름대를 형성하는 수증기의 양이 많을수록 강수량은 많아진다. 지난해 여름 시간당 100㎜ 이상의 극한 호우가 장마철에만 9차례, 여름 전체로는 16차례 발생했다.

올해도 해수면 온도가 높아 집중호우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16일에는 남풍이 강한 비구름대를 만들며 남양주에 시간당 74㎜, 서울 중구와 용산구에 각각 37.5㎜, 3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다만 7월과 8월은 평년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발생 가능성은 평년(2.5개)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확률이 80%다. 해수면 온도는 높아 태풍 발생 에너지는 충분하지만, 서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확장되면서 오히려 태풍 형성을 억제하는 상황이다. 이례적으로 5월 중순까지 태풍이 단 한 개도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태풍의 북상이 줄어들면 한반도는 뜨거운 고기압의 영향권에 더 오래 머무르게 돼 폭염이 더욱 심해진다.

올여름, 장마와 폭염 모두 평년 이상일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 대비가 필요하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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