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수요일까지 단일화 못하면 이런 일 벌어진다
2025-05-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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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이 마지노선인 이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1차 마감일을 지나면서 양 진영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개시되면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게 됐다. 전날까지가 1차 마지노선이었던 셈이. 이제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다음달 3일 본선 투표용지에는 '사퇴' 표기가 안 되고, 투표소 안내문으로만 알릴 수 있게 됐다.
단일화의 마지막 실효성 있는 시점은 사전투표 개시일인 오는 29일 전이다. 28일까지 단일화를 성사해야 현장에서 제작되는 사전투표용지에 '사퇴' 표기가 가능하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단일화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는 25일 충남 공주 선거 유세 후 기자단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원래 한뿌리니까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 방면에서 접촉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이나 방법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적 방안을 만들겠다"며 정치개혁 의지도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중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꾸겠다는 공약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분명한 '단절' 의사를 표명하며 당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립했던 이준석 후보에게 '화해 신호'를 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이날에도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준석 후보는 서울 종로 유세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계획이 있나'라는 기자 질문에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은 단일화 이야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고 있고 '이재명 응원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창구 '청년의꿈'에서 "이준석 투표는 사표가 아닌 미래 투자"라고 지지 의사를 밝히자 완주 결심이 더욱 확고해진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는 "홍 전 시장께 고맙다"며 "홍 전 시장이 실현하려 했던 정치를 제 정치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단일화는 100% 하지 않는다"며 '사전투표 전 단일화'에 대해서도 "망상"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있다.
최근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는 대선 후보 지지율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상승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상승세가 지속돼 양측 단일화 시 이재명 후보를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 단일화 논의가 가속화할 것으로 국민의힘은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모두 상승 동력을 잃으면 상대적으로 단일화 추진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이준석 후보로서는 완주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에는 27일 3차 TV 토론이 열리고,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양측의 여론전과 신경전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합치면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단일화의 핵심 동력"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2차 토론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이제 나올 예정이고, 지지율이 더 오를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단일화 명분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