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들풀, 기억해두세요... 전설적인 미녀의 미모에 한몫 담당한 식물입니다

2025-05-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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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염, 여드름, 기미 등에 특효라는 들풀이자 나물

중국 당나라 때 절세미인인 양귀비가 미용을 위해 즐겨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식물이 있다. 한국 전역에 흔한 구릿대가 바로 그것이다. 양귀비가 피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구릿대를 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구릿대 / 국립생물자원관
구릿대 / 국립생물자원관

구릿대는 산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름의 유래는 줄기가 굵고 마디가 있으며 불그스름한 빛깔에 구릿빛을 띠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구리죽, 구리죽근이라고 불렸다. 동의보감에는 구리댓불휘라는 이름으로 기록됐다.

구릿대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한다. 산지와 냇가 근처, 햇빛이 잘 드는 길가 주변에서 자란다. 러시아 동시베리아, 아무르, 우수리, 일본, 중국 등에도 분포한다. 꽃은 6~8월에 핀다.

구릿대 꽃 / 국립생물자원관
구릿대 꽃 / 국립생물자원관

봄에 자라는 구릿대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매운맛이 나서 찬물에 담갔다가 데쳐 먹는다. 쌈으로 먹거나 고추장에 무쳐서 먹기도 한다. 묵나물로도 활용한다. 생선조림에 구릿대를 넣으면 특유의 향과 매운맛이 비린내를 잡아준다. 뿌리부터 전체에 정유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독특한 향이 난다.

약재로 사용하려면 가을에 뿌리를 채취해야 한다. 지상부가 노랗게 변색돼 시들어갈 때쯤 뿌리에서 강한 향이 난다.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해야 약효가 좋다. 꽃이 피면 약성이 꽃과 열매로 올라가고 뿌리는 목질화돼 썩게 된다.

구릿대 뿌리 / 국립생물자원관
구릿대 뿌리 / 국립생물자원관

뿌리를 건조한 약재를 백지라고 한다. 뿌리가 통통하고 잘랐을 때 속이 하얗기 때문에 백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방명으로 백지라고 하며 잎과 줄기에도 약효가 있어 백지엽이라고도 한다.

구릿대는 다양한 약효가 있다. 뿌리엔 쿠마린계 성분인 백안겔리신, 옥시포이세다닌, 정유 등이 함유됐다. 대장균, 이질균, 인플루엔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혈관운동중추, 호흡중추, 미주신경에 흥분작용을 나타낸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산후 감기, 두통에 좋은 효능을 보인다. 삼차신경통, 치통에도 진통작용을 한다. 축농증에서 부비강염이 심하고 두통이 수반될 때 보조약물로 활용한다.

구릿대 꽃 / 국립생물자원관
구릿대 꽃 / 국립생물자원관

피부질환에도 특효가 있다. 화농성 피부염, 피부궤양 등 심각한 피부질환은 물론 옴, 습진, 가려움증, 여드름, 흉터, 기미 등에 효과가 있다. 조습 작용이 있어 특히 지성피부에 좋다. 모공을 수축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며 미백 효과가 있어 피부를 맑게 해준다.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를 좋게 하기 때문에 안색이 좋아진다. 백반증과 건선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염증, 알레르기성 질환, 부인과 질환에도 사용된다. 양귀비가 애용한 이유다. 인터넷몰에선 피부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위해 백지 파우더를 팩용으로 판매한다. ‘백지 가루’ ‘백지 분말’ ‘백지 팩’ 등을 검색하면 된다.

구릿대 / 국립생물자원관
구릿대 / 국립생물자원관

민간에서는 풍치가 심할 때 잔뿌리를 아픈 이에 물어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백지차로 마실 때는 백지 10g에 물 리터, 대추 한두 알을 넣고 30분 정도 불린 후 센 불로 끓이기 시작해 물이 끓으면 약불로 줄여 20분 정도 더 끓인다. 하루 기준 10g씩 달여서 복용한다.

안젤산 성분이 함유돼 운동, 호흡중추를 흥분시킬 수 있고 혈압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 맥박을 늦추거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권장 복용량은 3~12g으로 편차가 크므로 한의사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구릿대 / '텃밭친구'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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