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1년 내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요

2025-05-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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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좋아하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생활정보

시금치 / 픽사베이
시금치 / 픽사베이

시금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나물이다. 그런데 시금치로 묵나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진 않은 것 같다. 취나물처럼 시금치로도 훌륭한 묵나물을 만들 수 있다. 텃밭에서 수확한 싱싱한 시금치를 햇볕에 말려 보관하면 명절이나 제사 때는 물론 일상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저장 식품이 된다.

시금치 / 픽사베이
시금치 / 픽사베이

시금치 묵나물 만들기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필요한 재료는 시금치와 굵은 소금뿐이다. 먼저 텃밭에서 수확하거나 구입한 시금치를 깨끗하게 손질한다. 뿌리 부분의 흙을 제거하고 시든 잎을 골라낸 후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한다. 손질한 시금치는 끓는 물에 데쳐준다. 물이 팔팔 끓으면 시금치를 넣고 30초에서 1분 정도 살짝 데친다.

너무 오래 삶으면 영양소가 파괴되고 식감이 나빠진다. 데친 시금치는 즉시 찬물에 담가 헹궈준다. 찬물에 담그면 색이 선명해지고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두세 번 정도 물을 갈아가며 헹군 후 물기를 꽉 짜준다. 이때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말리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물기를 제거한 시금치는 베란다나 마당 등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널어 말린다. 채반이나 소쿠리에 겹치지 않게 펼쳐놓는 것이 좋다.

첫째 날은 그대로 두고, 둘째 날부터는 하루에 한 번씩 뒤집어가며 골고루 말려준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면 더욱 좋다. 보통 사흘 정도 말리면 바싹 마른 묵나물이 완성된다.

시금치 묵나물 / '홈쿡쌤' 유튜브
시금치 묵나물 / '홈쿡쌤' 유튜브

완전히 마른 시금치 묵나물은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습기를 완전히 차단해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제대로 말려서 보관하면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말린 시금치 묵나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볶음 요리다. 묵나물을 찬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든 후 마늘, 참기름, 간장 등과 함께 볶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반찬이 완성된다. 볶음밥에 넣어도 좋다.

무침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인기 있는 조리법이다. 불린 묵나물에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 식초 등을 넣고 무친다.

국이나 찌개에 넣어 끓여도 맛있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에 묵나물을 넣으면 구수한 맛이 더해진다.

시금치 묵나물 만드는 법. / '홈쿡쌤' 유튜브

시금치는 명아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키는 50cm 정도까지 자란다. 아시아 서부가 원산지인 시금치는 현재 한국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봄에 수확하는 월동 재배가 일반적이다.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시금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소에서 선정한 슈퍼푸드다. WHO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함께 발표한 '세계 10대 건강 식품'에 시금치를 포함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소에서도 시금치를 슈퍼푸드로 선정했다.

시금치에는 비타민A, 비타민K, 칼슘이 풍부해 눈 건강과 뼈 건강, 노화 지연에 도움을 준다. 장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2021년 미국 텍사스 A&M 대학 보건과학센터의 동물실험에 따르면 시금치 성분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 증가에 기여했다. 결장암을 억제하는 항암 작용도 확인됐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시금치는 장내 유익한 미생물의 먹이를 제공한다. 노폐물 배출을 돕고 장내 염증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등의 항산화 성분들은 장 건강 유지와 장내 염증 감소에 도움을 준다.

다만 시금치에는 옥살산이 함유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잎에는 6~8%, 떡잎에는 약 27%의 옥살산이 들어있다. 옥살산은 칼슘과 화합물을 만드는 성질이 있어 날것으로 과다 섭취하면 류머티즘이나 관절염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데쳐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시금치 / 픽사베이
시금치 / 픽사베이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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