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광주시민들, 시청서 60번째 생일잔치 ‘광주만세’

2025-05-2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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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문화공연·워터월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온 가족 즐거움
광주시 캐릭터 ‘빛돌이 결혼식’ 전국 지자체 캐릭터 하객 참여 성료
“연대·나눔 광주정신, 승리의 역사 기념하는 축제의 날” 시민 호평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시민들이 24일 시청에서 60번째 생일잔치를 열고, ‘광주만세’를 외치며 자축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4일 시청 야외음악장에서 열린 '제60회 광주시민의 날' 행사에 참석해 광주 시민대상을 수상한 허정 에덴병원 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4일 시청 야외음악장에서 열린 '제60회 광주시민의 날' 행사에 참석해 광주 시민대상을 수상한 허정 에덴병원 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제60회 광주시민의 날을 맞아 ‘광주만세’를 주제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시민 화합의 장으로 행사를 꾸렸다. 행사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빛돌이 결혼식’, 시청 앞 도로를 어린이들의 즐거운 함성으로 가득 메운 ‘워터월드’, 60세 이후의 생일을 기념하는 전통 방식의 ‘수연례’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광주 ‘빛돌이·빛나영’ 커플 드디어 결혼

광주시 대표 캐릭터 ‘빛돌이’와 ‘빛나영’의 결혼식이 시청 앞 빛의 정원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날 전국 지자체와 기관을 대표하는 32개 캐릭터가 하객으로 참석하는 등 ‘광주 홍보캐릭터 대전’에서 치러진 이날 ‘빛돌이 결혼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결혼식은 축하객 환영영상, 신랑신부 입장·맞절·혼인서약과 성혼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캐릭터들이 참여하는 미니 체육대회·정책 골든벨, 포토존 체험 및 홍보부스 전시 관람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날 결혼식 주례는 강기정 시장이 맡았다. 강 시장은 광주의 청년이자 신혼부부로 함께 미래를 열어갈 빛돌이와 빛나영에게 상무지구 통합공공임대주택,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 광주만의 대중교통 할인정책인 G-패스 등을 소개하며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광주 동구 ‘충장축제프랜즈’, 서구 ‘서해온’, 북구 ‘부끄&부부’를 비롯해 서울 ‘해치’, 부산 ‘부기’, 대구 ‘도달쑤’ 등 24개 기관 32개 캐릭터들이 하객으로 참여한 이색 세리머니는 시민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빛돌이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광주시 홍보플랫폼 ‘모두의 광주’에는 ‘신혼 재밌게 즐기세요’, ‘영원토록 행복 만땅 기원합니다!’, ‘드디어 가는구나, 평생 꽁냥꽁냥 행복하길 바라’, ‘나보다 먼저 하다니, 축하해’ 등의 시민 축하가 이어졌다.

◆회갑 맞은 시민들과 함께

올해 회갑을 맞은 ‘광주시민의 날’ 행사에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특별히 초대됐다. 광주시는 시민 신청을 받아 올해 회갑을 맞은 1966년생 7여명과 ‘수연례(壽宴禮)’로 전통 생일잔치를 했다. 강기정 시장은 수연자에게 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의 잔’을 헌수하는 등 회갑을 함께 축하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4일 오전 시청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60회 광주시민의 날 ‘6060 수연례’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4일 오전 시청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60회 광주시민의 날 ‘6060 수연례’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이날 수연례를 한 양애숙씨는 “60살은 흔히들 인생 2막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번 수연례를 기점으로 제 인생을 새롭게, 기쁨과 감사의 두 번째 삶을 시작하려 한다”며 “지금까지는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살았다면 앞으로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찾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제 이름으로 살겠다. 수연례를 마련해준 광주시에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오후 6시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관악대 행진을 시작으로, 광주시민의 날 60년 회고 영상상영, 시장 기념사, 내빈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광주시 자매도시인 일본 센다이시, 미국 센안토니오, 인도네시아 메단 등지에서 축하영상을 전했다.

특히 허정 에덴병원 원장이 의료·사회봉사 등 지역사회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2025 광주시민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허정 에덴병원장은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큰 상을 주신 것은 앞으로 불우한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서 지금과 같이 열심히 일하라는 시민들의 뜻으로 알겠다”며 “남은 여생을 시민들과 함께 밝은 사회를 위해, 발전하는 광주시를 위해 노력하겠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1호 티켓 전달식도 열렸다. 문애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는 1호 티켓을 구매하고,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특히 기념식 말미에는 민주·인권·평화의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자 시민과 내빈이 함께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는 ‘주먹밥 나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연대와 나눔’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순간도 마련됐다.

◆온 가족이 즐긴 다채로운 문화행사

시청 앞 도로에는 물놀이장인 ‘웰컴투더워터월드’가 펼쳐져,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또한 야외음악당에 준비된 본무대에서는 7080 레트로 음악과 광주 이야기를 담은 ‘광주의 노래’, 5·18민주화운동과 제주4·3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대학교 학생들의 태권도 뮤지컬, ‘꿈의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시청 앞 잔디광장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로 참여한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도심 속 소풍을 즐기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민 재주꾼들의 무대인 ‘싱투게더 광주 시즌2’도 관객의 환호 속에서 막을 올렸다. 오후 7시부터 열린 ‘싱투게더 광주 시즌2’에는 광주 5개 자치구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20개 팀이 화려한 결선무대를 선보였다. 시민 재주꾼들은 무대에서 끼와 열정을 마음껏 뽐냈다. 이날 초대가수 김연자의 축하공연은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정책평가박람회’에서는 광주시 5개 분야 31개 주요 정책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평가하는 시정 참여의 기회도 마련됐다.

이밖에도 세계인의 날, 문화다양성의 날 기념행사, 시민안전체험 한마당, 홍보부스,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민의날은 광주 발전을 함께 자축하는 날이자 80년 5월 전두환 계엄군에 맞서 싸운 광주를 기념하는 날이다. 80년 시민이 엄혹한 열흘을 견뎌준 덕분에 오늘의 시민은 이 축제 같은 열흘을 즐기게 됐다. 어제의 시민, 오늘의 시민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많은 분들이 경제위기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간 광주의 힘은 시민으로부터 나왔고, 광주는 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시민의 일상에 따스한 볕이 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민의 날인 5월 21일은 1980년 5월 시민 항거에 계엄군이 퇴각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광주시는 2010년부터 기존 11월 1일에서 5월 21일로 변경해 기념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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