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LH, 상생형일자리 노동자 주거지원 ‘맞손’

2025-12-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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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미분양 아파트, '상생 일자리' 노동자 품으로…주거-경기 동시 해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의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지역 경제의 희망으로 떠오른 '상생형 일자리' 노동자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탈바꿈한다.

광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0일, 지역의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획기적인 주거 지원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협력은 침체된 건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돕는 '일석이조'의 묘수로 평가받고 있다.

#'두 마리 토끼 잡았다'… 미분양 아파트, 상생 주택으로 변신

이번 사업의 핵심은 LH가 건설사로부터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아파트를 매입해, 이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상생형 일자리 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건설사는 악성 재고로 남을 뻔했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시와 LH는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임대주택을 확보하게 된다.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이 머리를 맞댄 적극 행정의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세 90% 수준, 최장 8년 거주…'주거 사다리' 기대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게 될 노동자들의 주거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급될 주택의 전세금은 주변 시세의 90% 수준에서 책정되며, 최대 8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이는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청년 노동자들이 높은 주거비 부담에서 벗어나 자산을 형성하고 지역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는 튼튼한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규제 완화'가 물꼬…지자체 맞춤형 정책 길 열려

이번 협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토교통부의 과감한 규제 개선이 있었다. 기존에는 공공주택사업자가 매입임대주택의 입주자를 선정할 때 지역 특성을 반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국토부가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입주자 선정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하면서, 광주시가 지역에 꼭 필요한 '상생 일자리 노동자'를 위한 맞춤형 주거 정책을 펼칠 길이 열렸다.

#"지역 정착의 발판"…기업과 노동자, 도시의 동반 성장 견인

광주시는 세부적인 입주자 선정 기준을 마련하는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이르면 2026년 초부터 입주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금화 도시공간국장은 "노동자들의 주거 안정이 곧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상생 일자리 노동자들이 광주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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