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줄 알았는데... 손흥민이 받는 연봉 수준이 공개됐다
2025-05-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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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1위이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니 뭔가 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수 임금이 2023-24시즌 사상 최고치인 40억 파운드(약 7조 4082억 원)를 기록했다고 영국 매체 더 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불과 6년 전인 29억 파운드(약 5조 3710억 원)에서 38% 급증한 수치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최고 리그를 구성하는 500명의 선수가 2023-24시즌 동안 평균 800만 파운드(약 148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수치는 축구 금융 블로그 '스위스 램블(The Swiss Ramble)'을 운영하는 축구 블로거 키런 오코너가 분석한 모든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2023-24시즌 회계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최근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에서는 주장 손흥민이 팀 내 최고 연봉자로 확인됐다. 손흥민은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52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183억원에 이른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후 토트넘 내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선수가 됐다.
손흥민의 임금은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보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은 주급을 받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다. 홀란드는 주급 52만 5000파운드(약 9억 7334만 원)를 받는다. 이는 손흥민보다 약 2.8배 높은 수준이다. 홀란드는 지난 1월 맨시티와 2034년 여름까지의 10년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었다. 홀란드 본인도 자신의 연봉에 대해 "조금 미친 것 같다"고 인정한 바 있다.
두 번째로 높은 임금을 받는 선수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로 주급 40만 파운드(약 7억 4082만 원)를 받는다. 살라는 최근 리버풀과의 재계약을 통해 팀에 남기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임금 인상을 받았다. 세 번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세미루로 주급 35만 파운드(약 6억 4822만 원)를 받는다. 카세미루는 현재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맨유에 남아 있다면 팀 내 최고 임금을 받는 선수다.
이외에도 첼시의 리스 제임스가 주급 25만 파운드(약 4억 6302만 원)를 받는 등 손흥민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선수들이 다수 존재한다. 아스날의 카이 하베르츠는 주급 28만 파우드(약 5억 1858만 원), 아스톤 빌라의 마커스 래쉬포드(임대)는 주급 22만 5000파운드(약 4억 1672만 원)를 받는다.
구단별 임금 지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4억 1300만 파운드(약 7648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한 최강팀답게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임금을 지급했다.
2위는 리버풀로 3억7700만 파운드(약 6983억 원)를 지출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억6500만 파운드(약 6760억 원)로 3위, 첼시가 3억 3800만 파운드(약 6260억 원)로 4위, 아스날이 3억 2800만 파운드(약 6075억 원)로 5위를 기록했다. 6위는 아스톤 빌라로 2억5200만 파운드(약 4667억 원)를 지출해 아스날과 7600만 파운드(약 1408억 원)의 큰 격차를 보였다.
'짠돌이 구단'으로 불리는 토트넘은 7위로 2억 2200만 파운드(약 4112억 원)를 지출했다. 토트넘과 뉴캐슬(2억 1900만 파운드, 약 4056억 원)만이 2억 파운드를 넘는 임금을 지출한 나머지 클럽들이다.
흥미롭게도 가장 낮은 임금을 지급한 3개 클럽인 루턴 타운(5700만 파운드, 약 1056억 원), 셰필드 유나이티드(6400만 파운드, 약 1185억 원), 번리(9300만 파운드, 약 1722억 원)는 모두 지난 시즌 강등됐다. 루턴 타운의 임금은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크리스털 팰리스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팀으로 평가받는다. 10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단 4개 클럽만이 더 낮은 임금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 번째로 높은 임금을 지출했음에도 8위에 그쳐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이번 수치들은 기존 빅6가 빅5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상위 5개 팀과 6위 아스톤 빌라 사이에 큰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홀란드의 임금이 높긴 하지만 세계적 수준에서 보면 다른 스포츠 스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포브스 매거진의 조사에 따르면 홀란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같은 스타들과 비교할 때 27위에 그쳤다.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2021년 체결한 4억 1000만 파운드(약 7595억 원) 계약이나, 지난 12월 뉴욕 메츠가 야구 선수 후안 소토와 15년간 6억 2800만 파운드(약 1조 1631억 원)에 합의한 계약에 비하면 홀란드의 임금은 미미한 수준이다.
홀란드의 전 동료인 케빈 더 브라위너는 주급 40만 파운드(약 7억 4082만 원)를 받으면서도 축구 선수들이 과소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2년 인터뷰에서 그는 "가수가 콘서트를 하면 6만 명이 온다. 나는 논리적으로 생각한다. 수백만 명이 TV로 축구를 보고, 6만 명이 경기장에서 본다. 클럽의 수입은 5억~6억 파운드(약 9260억~1조 1112억 원)다. 많은 돈이지만 너무 많은가? 클럽이 감당할 수 있다면 너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유럽 전체 선수 임금은 2023-24시즌 151억 파운드(약 27조 9663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라이선싱 벤치마킹 보고서 발표 후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은 과도한 임금 지급에 대해 경고했다.
체페린 회장은 "대부분의 클럽이 선수 임금 인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비용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운영 마진에 그 어느 때보다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작업이 필요하므로 클럽들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매년 손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내에서 임금을 지급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을 받는다.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는 이 규정을 위반해 승점 삭감 처분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선수들을 대변하는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프리미어리그에 임금 상한제 도입 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됐다. 클럽들은 작년 2025-26시즌부터 새로운 재정 통제 시스템의 일환으로 지출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투표했다. 이 제도는 클럽들이 총 수익의 85%만을 임금, 이적료, 에이전트 수수료에 사용하도록 제한한다.
스폰서십 컨설턴트 나이젤 커리는 "선수들이 스타이고 재능이며, 매주 수백만 명이 시청하고 유니폼을 사는 이유다. 프리미어리그는 엄청나게 성공적이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축구 리그이며, 이는 계속될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계속해서 엄청난 재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후원도 가치 면에서 급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