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홍명보호, 4년 전보다 낫다…16강 이상 가능”
2026-03-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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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2026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 제시
손흥민 이적·팬심 이탈 속 협회의 재건 전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이상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4연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단이 '다섯 경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보다 몇 경기 더하면 당연히 더 좋다"고 밝혔다. 이는 32강 토너먼트를 최소 한 번 이상 뚫는, 곧 16강 진출을 뜻하는 발언이다.
이번 북중미 대회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전과 같지만, 토너먼트는 16강이 아닌 32강부터 시작해 실질적으로 16강 진출의 문턱이 높아졌다.
정 회장은 "선수들 실력의 균형 면에서 4년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16강을 넘어선 성적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현재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이 EPL을 떠나 미국 무대(LAFC)로 이적하고, 이강인·김민재·황희찬이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 중인 만큼 상황이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오현규(베식타시)·엄지성(스완지시티)·배준호(스토크시티) 등 20대 초반 공격 자원들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을 협회는 긍정적으로 본 모양이다.
홍명보호는 아시아 3차 예선에서 6승 4무로 아시아 팀 중 유일한 무패를 기록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간담회에서는 팬심 이탈과 흥행 부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작년 11월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관중석 절반 이상이 빈 채로 끝났다. 정 회장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EPL 무대를 떠난 손흥민에 대한 관심도 저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축구에 더 많은 관심이 모이도록 하는 전체적인 책임은 결국 축구협회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나하나, 차곡차곡해 나가면 월드컵을 계기로 또 관심을 많이 받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후 3년간의 핵심 과제도 제시됐다. 최근 충남 천안에 완공된 코리아풋볼파크(KFP)를 유소년 육성 현장으로 본격 활용하고, 2024년 발표한 한국형 축구 게임 모델 MIK(Made In Korea)를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일원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승희 전무이사는 "MIK라는 약속이 실제 경기력의 차이로 증명될 수 있도록 현장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 지원과 실행을 책임지고 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재정·제도적 목표도 공개했다. KFP 건립 차입금 780억 원의 절반인 390억 원을 임기 3년 내 상환하고, 22년간 동결된 선수 등록비(현 1만 원)를 인상하며, 여자 코리아컵을 새롭게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여자 대표팀 비즈니스석 논란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대한민국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선수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 좋은 환경에서 대접받을 자격이 있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