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수들 재능은 좋은데…” 대표팀 명단 갈아엎은 홍명보 감독, 작심 발언

2025-05-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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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명단 발표
“일부 선수들, 대표팀에 대한 간절함 없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롭게 바뀐 A대표팀 명단을 공개하며 일부 선수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난 3월 A매치에서 대거 발탁됐던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선수들이 모두 빠진 것이다.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잉글랜드 리그1 소속 백승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이들 제외 사유로 실전 감각 부족을 언급했다. "한 달 동안 경기를 하지 않은 선수가 중요한 경기들에 나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지난 경험을 통해 힘들다고 생각해 일부 유럽파들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잉글랜드 챔피언십은 지난 5월 3일 정규시즌을 마감했으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들은 6월 A매치까지 약 한 달간 실전 경험이 전무한 상태다.

반면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전진우(전북현대)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며, 문선민(FC서울)도 새롭게 합류했다. 김진규(전북현대) 역시 꾸준한 리그 활약을 인정받아 선발됐다.

홍 감독은 "전진우가 처음 발탁됐다. 김진규도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좋은 폼을 유지 중이다. 이 시점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했을 때 준비되어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봤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또 홍 감독은 김민재를 제외한 이유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대화를 하면서 관찰을 했고, 여전히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을 해서 선발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큰 사명감을 갖고 있는 선수기 때문에 앞으로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시즌 김민재와 나란히 부상 이슈가 있었던 손흥민(토트넘)은 여전히 대표팀의 핵심으로 남았다.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요 해외파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26일 국가대표 명단 발표에 나선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 뉴스1
26일 국가대표 명단 발표에 나선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 뉴스1

홍 감독은 이날 간절함이 없는 일부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지적하며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요즘 우리 선수들은 좋은 능력, 재능을 갖고 있다. 유럽에 발탁되고 진출을 하는데, 축구는 팀 스포츠다. 팀 스포츠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내 입으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재능이 모든 걸 덮으면 안 된다. 지금 있는 위치에서 더 성장해야 하는데 재능만 보면 안 된다. 그건 안 되는 일이다"라며 강한 어조로 현 상황을 비판했다. 특히 선수들의 간절함 차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선수들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대표팀에 대해서 어떤 선수들은 간절한데 어떤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 일부 선수들의 태도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홍 감독은 개인 재능보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사명감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애국심을 강조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있는 위치에서 대표팀 선수로 뽑혔을 때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재능과 함께 팀 스포츠 정신을 더해 강한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지만 대표팀이 얼마나 강한 팀이 되느냐는 다른 문제고 저에게 숙제"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현재 B조에서 8경기 4승 4무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승점 1점만 더 획득해도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홍 감독은 "이라크전은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더운 날씨, 체력적인 부담 등 모든 것을 감안해서 선수 선발을 했다"고 강조했다.

여행금지국가인 이라크 원정의 어려움도 인정했다. "이라크는 홈에서 강한 팀이다. 중동 원정에서 아직 패배는 없지만 항상 어려웠다. 매우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교체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 뉴스1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 뉴스1

대표팀의 현재 수준에 대해서는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 "100% 완성됐다고 말할 수 없다. 좋아지고 있다가 3월에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과연 월드컵에 나갔을 때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에 계획과 방법은 있는데 아직 그걸 찾기에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매일매일 발전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발전 의지를 나타냈다. 또 "코칭 스태프는 팀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대표팀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은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어하는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KBS News

▲ 홍명보호 6월 소집 명단 (26명)

골키퍼: 조현우(울산HD), 김동헌(김천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수비수: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피칸),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최준(FC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상무),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이태석(포항스틸러스)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박진섭·김진규·전진우(전북현대), 원두재(코르피칸),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문선민(FC서울),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공격수: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젤비아)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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