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넣는다고 끝이 아니다… 문쪽에 보관하면 오히려 상하는 식재료
2025-05-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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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위치별 식재료 보관의 숨겨진 비밀
신선함을 지키는 냉장고 보관의 핵심 노하우
냉장고는 가정에서 식품을 보관할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이다. 그러나 모든 식재료가 ‘그저 냉장고 안에’ 있다고 해서 안전하게 보관되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 내부의 온도는 위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특히 냉장고 문 쪽은 잦은 여닫음으로 인해 가장 온도 변화가 큰 자리다. 이런 문쪽에 민감한 식재료를 두면 금방 상하거나 맛이 변할 수 있다. 반대로 냉장고 안쪽 깊숙한 곳은 비교적 온도가 일정하고 낮아, 민감한 식품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에 같은 온도 설정을 해두어도, 위치에 따라 신선도 유지 능력에 큰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식재료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우유는 문쪽보다 안쪽에 두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우유는 0도에서 4도 사이의 일정한 저온에서 보관할 때 가장 신선함을 오래 유지한다. 냉장고 문 쪽은 개폐가 자주 일어나 온도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곳에 보관된 우유는 상대적으로 쉽게 상할 수 있다. 우유는 개봉 후에는 하루가 지날수록 풍미가 떨어지고, 균 증식 속도도 빨라진다. 따라서 우유는 냉장고 안쪽 선반, 특히 아랫부분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둘째, 날계란도 문 쪽보다는 냉장고 안쪽이 적절한 보관 장소다. 일부 냉장고는 계란 전용 칸을 문에 두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이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한 설계일 뿐, 계란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최적의 위치는 아니다.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는 미세한 온도 변화에도 품질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온도가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면 내부 수분이 증발하며 신선도가 떨어진다. 냉장고의 중간 선반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셋째, 생고기와 생선은 냉장고 안에서도 가장 낮은 온도가 유지되는 곳, 즉 맨 아래쪽 안쪽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육류나 생선은 빠르게 부패하는 식재료로, 보관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세균이 급속히 번식할 수 있다. 특히 개봉 후 남은 고기나 손질된 생선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 깊은 곳에 두어야 세균 증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냉장고에 ‘육류 및 생선 보관 전용 서랍’이 있다면 그곳이 가장 이상적인 장소다.
넷째, 샐러드용 채소나 허브류는 냉장고 안쪽에서 저온을 유지하면서 보관해야 아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잎채소는 온도 변화에 민감해 조금만 상온에 가까운 환경에 노출되어도 쉽게 시들거나 무른다. 플라스틱 밀폐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채소를 담은 후, 중간 칸 안쪽에 두면 수분 조절과 온도 유지 모두에 효과적이다. 허브도 마찬가지로, 물기가 없는 상태로 밀폐하여 냉장고 안쪽에 보관하면 향이 오래 간다.

다섯째, 요구르트나 치즈 같은 유제품도 냉장고 문이 아닌 안쪽 선반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발효식품 특성상 세균이 활성화되기 쉬운 유제품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문쪽에 두면 맛이 변하거나 표면에 수분이 맺히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쉽다. 특히 고온에 노출되면 유제품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 변질되며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위치에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