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가 오늘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훈장인 코망되르 수상 후 밝힌 소감

2025-05-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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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자는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했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2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2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랑스 문화부는 26일(현지 시각)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조수미에게 이 훈장을 수여했고, 전달자는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문화부 장관이었다.

예술과 문학을 통해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인물에게 주어지는 영예인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의 세 등급으로 나뉜다. 이 중 코망되르는 가장 높은 등급이다.

조수미는 한국인으로서는 2002년 김정옥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세 번째로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펠르랭 전 장관은 조수미를 “우리 시대의 위대한 소프라노”라고 소개하며 “1980년대 서양 오페라 무대에서 아시아 예술가가 성공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조수미는 그 장벽을 허물고 다른 이들에게 길을 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당신은 예술을 통해 평화와 대화를 이끌었고,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놓았다”며 문화적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조수미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이런 영예는 제 상상 그 이상이다. 마치 인생의 정점에 도달한 듯한 기분”이라고 말하며 감격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앞으로 더 많은 젊은 세대에게 헌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저만의 기쁨이 아니라, 제 음악을 사랑해 준 한국 팬들과 함께한 결과”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조수미는 이후 세계 유수의 오페라 무대를 누비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과 샹젤리제 극장에서도 공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성악가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개최했고, 오는 6월 제1회 콩쿠르 수상자들과 함께 한국과 중국을 돌며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7월에는 제2회 조수미 국제 콩쿠르가 열릴 예정이다.

내년엔 데뷔 40주년과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내외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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