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안 남았는데…동계올림픽 훈련 앞두고 돌연 '악재' 덮친 한국 쇼트트랙
2025-05-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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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선수 박지원 빠진 대표팀, 지도자 2명 공금 문제로 또 빠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표팀 지도자 두 명이 공금 처리 문제로 대표팀 훈련에서 배제됐다.

내년 동계 올림픽 첫 훈련에 나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시작부터 지도자들 문제로 장애물과 마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빙상계에 따르면 대표팀 지도자 A 씨와 B 씨는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3차 대회 기간 공금 처리 문제로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위원회는 관련 조사와 소명 절차를 거쳐 지난 23일 A 씨와 B 씨에게 각각 자격 정지 1개월과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두 지도자는 전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시작된 대표팀 소집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연맹의 징계 결정으로 쇼트트랙 대표팀은 당분간 지도자 두 명의 지휘 아래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표팀에 지난 시즌 국가대표로 활동하지 않았던 다수의 선수가 새롭게 합류한 만큼 해당 지도자 징계 처분은 올림픽 준비 과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팀엔 임종언과 신동민 등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활동하는 선수들과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황대헌이 합류했다. 이들이 함께 손발을 맞춰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 지도력에 공백이 생겨 일각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표팀은 우선 나머지 지도자 두 명의 지휘로만 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선수단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연맹 분과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지도 협조를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도자 교체 여부에 관해서는 "현시점에선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A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7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은 내년 2월 6일(현지 시각) 개막한다. 아쉽게도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인 박지원은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1위에 그치며 올림픽 개인 종목 출전 기회를 박탈당했다.
박지원의 자리를 대신한 건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 이정민, 이준서, 김태성, 홍경환, 김건우 등이었다. 여자부는 김길리, 노도희, 최민정 등이 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