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비스 종료” 90년대생들의 '온라인 놀이터', 아쉬운 소식 전해졌다
2025-05-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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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이용자 수 약 450만 명...9세 이하 어린이 인구와 맞먹기도
쥬니어네이버(쥬니버)가 오늘(27일) 오후 3시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2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지 3개월 만이다. 이렇게 쥬니버는 서비스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쥬니버는 네이버의 어린이 전용 포털서비스로 1999년 포털 네이버와 함께 출시됐다. 동요나 동화 등 교육 콘텐츠뿐만 아니라 각종 플래시 게임을 제공하며 1990~2000년대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 당시 네이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쥬니버의 월 이용자 수는 약 450만 명으로 당시 국내 9세 이하 어린이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쥬니버의 웹게임 ‘슈의 라면집’, ‘고향만두’, ‘동물농장’으로 쥬니버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슈의 라면집은 라면을 팔아 목표액 1만원을 달성하는 게임으로 현재도 패러디 등으로 SNS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다른 어린이 포털인 야후 꾸러기와 다음 키즈짱이 2010년대에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음에도 쥬니버는 서비스를 계속 유지해 왔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어린이 이용자 사용성에 맞춰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플래시에서 동영상 중심으로 꾸준히 서비스 개편도 이뤄왔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일부 콘텐츠가 사라지기도 했다. 어도비가 플래시 플레이어 업데이트를 중단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던 ‘게임랜드’는 2019년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쥬니버는 교육 콘텐츠 위주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쥬니버 외에 부모∙어린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네이버는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이제 네이버는 커넥트재단이 진행하는 초·중등 중심 소프트웨어(SW) 교육 플랫폼 '엔트리'에 집중하고 초등 저학년 대상의 SW·AI 교육과 연계하는 등 미래세대 중심 AI 교육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네이버는 "쥬니버는 26년 간 수많은 쥬니버 키즈들과 뜻깊은 여정을 함께 하며 성장해 왔다"며 "아이들 중심의 온라인 버티컬 교육, 동영상, 학습, 게임 플랫폼 등이 등장하는 등 사용성이 변화하는 만큼 엔트리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AI 교육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