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대표 얼굴'로 선정된 배우
2025-05-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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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 특별전 주인공 공개
오는 7월 개최되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배우 이병헌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제 측은 27일, 올해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이병헌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배우 특별전의 타이틀은 ‘더 마스터: 이병헌’이다. 오는 7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에서는 이병헌의 연기 인생을 대표하는 10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그의 연기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상영작은 2000년작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해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 ‘그해 여름’, ‘악마를 보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내부자들’, ‘남한산성’, ‘남산의 부장들’,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아우른다.
영화 상영 외에도 이병헌의 애장품과 사진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리며 기자회견과 메가토크, 특별전 기념 책자 발간, 관련 굿즈, 무대 인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이병헌의 연기 스펙트럼을 보다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헌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배우로, 폭넓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보적인 연기력을 쌓아왔다. 국내 작품뿐 아니라 ‘지 아이 조’ 시리즈, ‘레드: 더 레전드’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출연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영화 장르뿐 아니라 드라마 분야에서도 깊은 족적을 남겼다. 1991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내일은 사랑’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청춘물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1995년 방영된 ‘아스팔트 사나이’는 이병헌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다. 거친 외면 속 따뜻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행복은 우리 가슴에’와 같은 작품을 통해 멜로 장르에서도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2003년에는 드라마 ‘올인’을 통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실제 프로 도박사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이병헌을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상대역으로는 송혜교가 출연했으며 두 사람의 호흡 또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이 첩보 액션 장르에 도전한 작품인 ‘아이리스’는 2009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드라마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병헌은 국가안전국 요원 김현준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동시에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8년에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에서 그는 미국 해병대 장교 출신의 유진 초이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과 감정선을 보여주었다. 탄탄한 서사와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은 해당 작품은 이병헌의 연기 경력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프론트맨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BIFAN 이정엽 프로그래머는 “이병헌 배우는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 영화의 진정한 얼굴”이라며 특별전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의 연기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 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017년부터 한국 영화의 현재를 대표하는 배우를 조명하는 ‘배우 특별전’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전도연, 정우성, 김혜수, 설경구, 최민식, 손예진 등이 이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제29회 BIFAN은 오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