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10만 달러 후반대에도 계속 매수하는 이유

2025-05-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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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한때 11만 달러 돌파했던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Bitcoin)이 10만 9000달러 이하로 하락하며 시장에 압박이 가중된 가운데, 단기 트레이더들이 대거 청산되는 사이 장기 보유자들이 조용히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Bitcoin) 투자자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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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이하 한국 시각)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가 아므르 타하(Amr Taha)는 이 같은 움직임이 시장 내 뚜렷한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11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두 차례 저항선에 막히며 다시 후퇴, 오후 3시 20분 기준 10만 89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급락 과정에서 비트코인 시장은 두 차례 주요 청산 이벤트를 겪었다.

첫 번째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오전 11만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 발생했다. 당시 97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어 가격이 10만 9000달러 선을 하회하면서 다시 88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됐다.

이처럼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단기 투자자들이 연이어 청산되는 상황에서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 LTH)는 반대로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수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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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퀀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의 보유 비트코인에 대한 실현 자본화(realized capitalization)는 28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처음 도달한 수준이다.

실현 자본화란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거래)한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전체 자산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현재 시세와는 별개다.

이 지표의 상승은 장기 보유자들이 최근 하락장에서 활발히 매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하는 이를 두고 "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한 전략적 매수 행위"라며 "이들은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가격 하락 국면을 장기적 포지션 강화를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의 또 다른 분석가 이브라힘 코사르(Ibrahim Cosar)는 비트코인 차트에서 '더블 바텀(double bottom)'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하락세가 약화되고 매수세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가격대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경우 11만 2000달러 이상도 충분히 도달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장기 보유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적인 가격 등락보다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며, 향후 상승장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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