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에 대한 예의 이제 거둔다”
2025-05-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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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이재명에 대한 미움이 판단 지배”
김종민 “이낙연 오직 이재명 반대 일념뿐”

김종민 무소속 의원이 27일 이낙연 새로운미래민주당(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명분 없는 연대는 두고두고 한국 정치사의 비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과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 고문과 함께 새미래민주당의 전신인 ‘새로운미래’를 창당했던 인물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역사적 탈선에 대해 민심의 냉엄한 심판이 따를 것”이라며 “이낙연·김문수 연대는 가서는 안 될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직 누구를 반대하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그동안 걸어온 정치인생 전체를 통째로 뒤집고, 오랫동안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민심을 내팽개쳤다”며 “이건 정치의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불과 6개월 전, 국민들은 반헌법적 행위를 두 눈으로 지켜봤고, 이를 끝내기 위해 시민들이 광장에 모였다. 결국 대통령이 파면됐다”며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정권의 헌정파괴를 단호하게 심판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대의명분을 붙들고 가야 한다”며 “민주공화국을 지켜야만 그 위에서 개헌도 가능하고, 국민통합도 가능하며, 제7공화국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후보와 연대한 이 고문에 대해 “윤석열의 그늘에 있는 국민의힘과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손잡는 것은 헌정 파괴를 묵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전 대통령)에 대한 미움과 반대로 정치 인생을 뒤집은 김문수,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미움과 반대로 정치 인생을 뒤집은 이낙연, 이 두 사람의 명분 없는 연대는 향후 한국 정치사에서 큰 비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을 지냈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고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 그리고 남탓이 내면의 감정을 넘어 결정과 판단을 지배한다면, 공적인 일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민주헌정을 파괴하려 했던 내란 동조 세력과, 헌법을 매개로 연대하겠다는 말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오랜 인연으로 지켜왔던 예의도 이제 거둔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고문은 “저의 한 표를 김 후보에게 주기로 했다”며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 독재 국가의 출현을 막는 데 김 후보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 두 사람은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그리고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