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 2시간여 만에 '파업 유보'...버스 정상 운행
2025-05-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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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적인원 63명 가운데 49명이 '파업 유보'에 투표
협상 결렬은 28일 오전 0시 10분께 공식화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결렬됐음에도 불구하고 예고했던 총파업을 일단 미루기로 했다. 파업 선언이 나온 지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바꾼 셈이다.

28일 버스 노사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쯤 용산구 노조 사무실에서 지부장 총회를 열고 파업 여부를 논의한 끝에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총 63명의 지부장 중 49명이 파업 유보에 찬성했으며, 11명은 파업을 지지했고 3명은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날 첫차부터 예정됐던 버스 파업은 없던 일이 됐고, 서울 시내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된다.
앞서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교섭을 벌였으나,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결렬은 28일 오전 0시 10분께 공식화됐다.
노조는 애초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하더라도 서울시와 사업주들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어 무의미한 파업이 될 것 같다”며 “소송과 노동부 진정을 통해 권리구제가 확인된 후 사측과 서울시가 더 이상 억지 주장을 못 하게 한 후 교섭을 재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이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노조의 인상 요구까지 수용할 경우 약 25%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며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은 노동자의 권리이자 법적 판단 대상이라며,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맞섰다.
막판 협상에서도 양측은 통상임금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의 파업 유보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버스조합은 오늘 오전 첫차부터 시민들이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