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날벼락 소식…김도영과 기아 타이거즈, 초대형 '악재' 또 터졌다
2025-05-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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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과의 경기에서 발생한 일
결국 또 MRI 검사 받은 김도영
지난 시즌 디펜딩챔피언 기아 타이거즈에게 완전 날벼락 같은 소식이 또 전해졌다. 기아의 간판스타 김도영이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시즌 초부터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전력 누수가 심각한 가운데, 이번 김도영의 부상은 기아 입장에서 충격 그 자체인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0-2로 뒤진 5회말, 김도영은 2사 3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1타점을 올렸다. 이어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지만, 슬라이딩 이후 곧바로 이상을 느꼈다. 스스로 타임을 요청하고 트레이너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결국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됐다. 이후 곧장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와 관련해 기아 구단 관계자는 "28일 교차 검진을 통해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현재로선 전력 이탈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이번 부상은 올 시즌 들어 두 번째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 22일 NC전에서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가량 이탈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1군에 복귀해 타율 0.330, 7홈런, 25타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복귀를 신고했지만, 정확히 한 달 만에 또다시 부상의 덫에 걸린 것이다.
이번 김도영의 부상은 단순한 전력 손실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라, 기아의 공격과 수비를 이끄는 절대적인 존재다. 2024 시즌 그는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KBO 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우고, 최연소 30-30클럽에도 가입했다. WAR 수치에서도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팀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핵심 선수다.
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며, 수비에서도 빠른 순발력과 정확한 송구로 내야진의 균형을 책임져왔다. 리그 전체적으로도 흥행을 견인하는 차세대 슈퍼스타로, '타이거즈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지금 기아는 그의 부상 외에도 심각한 전력 누수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박찬호, 김선빈, 나성범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전력에서 빠진 상태다. 마운드 상황도 심각하다. 좌완 핵심 불펜 곽도규는 팔꿈치 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선발 투수 황동하는 이달 초 교통사고로 인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여기에 김선빈은 최근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다시 빠졌고, 김도영마저 또 다치면서 전력은 더 심각한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기아는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었지만, 반복되는 부상 악재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그 중심엔 김도영의 이탈이 가장 뼈아프다. 단지 한 명의 선수가 빠진 차원이 아니라, 팀 전반의 공격 흐름과 분위기, 사기까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결정적 손실이기 때문이다.
김도영이 그라운드에 없는 기아는 전혀 다른 팀이다. 타격, 수비, 주루, 분위기, 그리고 스타성까지 모두를 책임지던 존재의 공백은 어떤 방식으로도 메우기 어렵다. 당분간 전력에서 빠질 가능성이 큰 김도영의 부상이 단순한 단기 이탈이 아닌, 시즌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도영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그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기아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할 전망이다. 초대형 악재가 또 한 번 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