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부터 수상까지 싹쓸이…OTT 초토화시킨 ‘19금 한국 드라마’ 지상파 입성한다

지상파에서 2년전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 + 작품을 만날 수 있다.

MBC는 7월부터 강윤성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카지노’ 시즌1과 시즌2를 특별 편성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디즈니+에서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순차 공개된 이 작품은 당시 국내 TV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아시아 지역 최장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IMDb 초기 평점은 8.4를 기록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 업계를 장악했던 전설 차무식(최민식)이 몰락 후 다시 판을 뒤엎기 위해 벌이는 마지막 승부와 그를 쫓는 코리안데스크 소속 형사 오승훈(손석구)의 치열한 추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범죄와 심리전이 얽힌 액션물로,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서울드라마어워즈 골든버드상,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MBC 편성은 OTT 공개 당시와 달리, 시즌1과 시즌2를 연속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시즌1(총 8부작)은 7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에 편성되고, 시즌2(총 8부작)는 8월부터 매주 일요일 밤 고정 편성된다. 연속 방영을 통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콘텐츠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MBC는 앞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몰아보기 형태로 편성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일요일 밤 고정 편성해 방송한 바 있다. 당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OTT에서 못 본 작품을 지상파로 보게 돼 반갑다”, “한 번에 정주행할 수 있어 몰입감이 더 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MBC 관계자는 “콘텐츠 중심의 시청자 서비스를 지향하는 만큼, 글로벌 OTT와의 협업을 통해 검증된 작품을 지상파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메가 히트작을 놓친 시청자들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큐레이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지노’는 원작 기준 19세 이상 시청 등급을 유지하며 방송된다. 다만, 방송 심의 기준에 따라 일부 장면은 조정될 예정이다. 주요 줄거리와 메시지는 원작의 완성도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최민식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몰락한 카지노의 전설 차무식 역을 맡아,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인물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손석구와의 대립 구도도 주목할 만하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강단 있는 코리안데스크 형사 오승훈 역을 맡아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최민식과 손석구, 두 배우가 펼치는 팽팽한 심리전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또한, 필리핀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로케이션 역시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카지노 내부는 물론 빈민가, 외딴 바다 등 다양한 공간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사실적인 영상미와 현장감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OTT에서 화제를 모은 영상 연출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다시금 시청자에게 전달될 전망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극장급 퀄리티로 드라마를 볼 수 있어 기대된다”, “최민식과 손석구의 대결 구도가 다시 TV에서 펼쳐진다니 챙겨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한국 배우들이 이 정도 총격전 액션이라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예고편만 봐도 장난 아니네 빨리 보고싶다"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