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운전, 언제까지?”…세종시의회, 버스기사 근무환경 개선 나선다
2025-05-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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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노동자 고충 청취…장시간 노동·차고지 열악 문제 제기
김현옥 의원 “조례 제정으로 안전한 교통서비스 토대 마련할 것”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의회가 운수종사자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적 논의를 본격화했다. 김현옥 세종시의원은 28일 오전 의회청사에서 ‘운수종사자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조례 제정 간담회’를 열고, 현장 노동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토대로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월 세종시 내 버스 운행 중 기사 쓰러짐 사고를 계기로 열렸다. 당시 하루 16시간에 달하는 과도한 근무시간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운수종사자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김 의원은 제도적 해결을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보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간담회에서는 장시간 근무와 부족한 휴식시간, 차고지 내 편의시설과 화장실 부족, 심야 시간 공차 운행의 비효율성 등이 주요 고충으로 제기됐다. 한 운수사원은 “실질적 승객이 거의 없는 자정 이후에도 하루 수십 회 공차 운행을 반복해야 하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운수사원은 차량 노후화와 정비 인력 부족, 승무사원 고정 배차제 도입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관리 효율성 제고를 강조했다.

이에 세종시 대중교통과는 “노사 간 정기 간담회 개최와 같은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현장 요구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심야버스는 시민 수요에 따른 공공서비스로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운수종사자 편의를 고려하되 정시성 유지와 차량 정비 등 현실적인 제약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옥 의원은 “운수종사자의 처우 개선은 시민이 체감하는 교통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공사와 집행부는 노조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데이터 기반으로 책임 있게 대응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시민과 운수종사자 모두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