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0경기… 악재 덮쳐서 1년 내내 경기 못 뛴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2025-05-2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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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아버지 “6월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

2024~2025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한국 축구대표팀 조규성(미트윌란)이 1년 가까운 공백을 깨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스포츠서울이 28일 보도한 내용이다.

2023년 10월 1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조규성이 팀의 세 번째 골을 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2023년 10월 1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조규성이 팀의 세 번째 골을 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으며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은 이후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첫 시즌 12골을 기록했고, 빠르게 현지에 적응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조규성의 아버지는 스포츠서울에 "규성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재수술을 받았는데 수혈 과정에서 혈액 감염이 발생했고, 이후 합병증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운동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규성이도 많이 힘들어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조규성은 2024~2025시즌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회복 속도가 더뎌 대표팀 복귀도 무산됐다. 마지막 A매치 출전은 지난해 3월 26일 태국전이다. 시즌 막판엔 컨디션을 어느 정도 끌어 올렸지만, 실전 투입까진 무리였다.

시즌 종료 후 조규성은 국내로 돌아가지 않고, 유럽에 남아 재충전 중이다. 그의 아버지는 스포츠서울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경기는 뛰지 않았지만 훈련은 소화했다. 가족과 유럽에서 휴식하고, 6월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다음 시즌 준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규성의 회복은 개인뿐 아니라 대표팀에도 의미가 크다. 189㎝의 신장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력, 주변을 살리는 플레이는 국내 스트라이커 중 대체가 어려운 자산이다. 덴마크 리그에서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1998년생으로, 부상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지난해 2월 4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지난해 2월 4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현재 대표팀에는 확고한 주전 스트라이커가 없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가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둘 다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은 없다. 조규성은 A매치 무대와 월드컵 경험까지 갖춘 보기 드문 카드다. 2025~2026시즌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무대를 다시 노릴 수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인의 명단을 지난 26일 발표했다. 명단에서 눈에 띄는 점은 김민재의 제외다.

김민재는 지난해 12월부터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호소했고, 최근까지 소속팀에서 휴식을 취했다. 결국 3월 A매치에 이어 6월 소집에서도 빠지게 됐다.

홍 감독은 "김민재와 꾸준히 소통했지만,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9차전을 치르고,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10차전을 벌인다. B조에서 4승 4무(승점 16)로 선두에 있는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다.

김민재는 빠졌지만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지난해 1월 24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지난해 1월 24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2일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승리해 15년 만에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최근 불거진 사생활 관련 이슈에 대해 "경기 외적인 부분은 관여하지 않는다. 손흥민과 직접 소통했고, 경기 출전에 문제없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에는 전진우도 포함됐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그는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랫동안 유망주로 평가받던 전진우는 최근 전북현대의 공격을 이끌며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홍 감독은 "득점뿐 아니라 플레이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졌다.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좋고, 대표팀 스타일과 맞는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해 전세기를 타고 이라크로 출국한다.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해외파는 이라크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6월 A매치 소집 명단 - 총 26명]

- 골키퍼 : 조현우(울산 HD) 김동헌(김천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 수비수 :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최준(이상 FC서울) 박승욱·조현택(이상 김천상무)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태석(포항스틸러스)

-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박진섭·김진규(이상 전북현대) 원두재(코르파칸)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FC서울) 전진우(전북현대)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 공격수 : 오현규(KRC 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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