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도 여행 많이 가는 '이 지역', 백일해 감염 사례 속출

2025-05-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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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백일해 확산, 올해 감염자 100명 넘어
영유아와 노인, 백일해에 더 취약한 이유

미국 하와이에서 전염성 높은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가 빠르게 확산되며 보건당국이 비상에 돌입했다.

지난 27일 하와이 주 보건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올해 백일해 감염 사례가 100건을 넘어섰다고 밝히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국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보고된 감염자는 총 108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발생 건수인 84건을 이미 초과한 수치다. 당국은 유행 속도가 예년보다 빠르다고 지적하며, 백일해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백일해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비말을 통해 사람 간에 쉽게 전파된다. 질병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1~2주 뒤부터는 마른기침이 반복되며 심한 경우 기침 발작이 몇 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는 백일해에 감염되었을 때 폐렴이나 호흡 정지, 탈장, 뇌 손상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으며, 일부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기저질환자에게도 위험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예방접종은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생후 2개월부터 시작하는 DTaP 백신 5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청소년기 이후와 성인에게는 추가 접종으로 Tdap 백신을 통해 면역을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백일해 백신은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약해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임신부의 예방접종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신 27~36주 사이 Tdap 백신을 접종하면 태아에게 항체가 전달돼 신생아 초기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태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예방 전략이 백일해의 지역사회 확산을 억제하는 핵심이다.

백일해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 감염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 시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와 흡사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는 점이 문제다. 감염자의 조기 격리와 접촉자에 대한 예방적 치료도 중요한 방역 수단으로 작용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한편, 하와이에서는 최근 홍역 감염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 수는 이미 1000건을 넘어섰으며, 30개 주 이상에서 확진이 확인됐다. 보건국은 감염병 유입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률을 유지하고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침이 길어지는 아이가 있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백일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기침을 하다가 얼굴이 파래지거나 숨 쉬기 어려워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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