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측, 심야 만남까지 시도했지만…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사실상 불발 수순

2025-05-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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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협상으로 해결할 국면 지나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29~30일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후보 간 접촉도 없는 데다 물밑 협상을 위한 노력마저 사그라져 단일화 불씨가 꺼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지난 28일 당사 브리핑에서 "단일화 문제는 이제는 기계적으로 시한을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라며 "저희가 협상하고 접촉하고 이런 것으로 해결할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라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후보와 단일화 무용론을 주장하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지난 27일 TV 토론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상황이 단일화 문제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악재'로 규정하며 "단일화의 유불리 차원을 따질 문제가 아니고 완전히 판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가 제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하면서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도 사표 방지의 심리가 발동할 것이기 때문에 막상 투표장에 가시면 '반(反)이재명'을 위해서는 김문수를 선택해야 한다는 투표 정서가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론 준비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토론 준비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앞서 개혁신당은 단일화 문제에 줄곧 선을 그어 왔다. 이 후보는 전날 SBS 라디오에서 "애초에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다"라며 김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국민의힘과 힘을 합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부각하며 김 후보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날 발표된 지지율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격차에서) 동률을 기록했다"라며 "국민은 이미 전략적 선택을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선대위 공보단장 역시 "곧 이준석이 양자 대결에서 김문수를 밟고 올라서는 여론조사 결과, 이른바 '실버크로스'가 나올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님이 오늘 중으로 사퇴하는 결단만 내려주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개혁신당의 단호한 입장에도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여전히 단일화를 향한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뉴스1

실제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전날 지지층 표심 몰이를 위해 영남권을 다시 찾았던 김 후보는 자정이 다 된 시각 이 후보와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았으나 이 후보가 이미 국회 밖으로 이동한 뒤라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로도 김 후보는 박대출 사무총장, 이만희 수행실장,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 등과 함께 한 시간가량 회관에 머물며 이 후보 측과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전화를 아무리 해도 (이 후보가) 받지 않는다. 오늘 만날 길이 없는 상태"라며 "본투표 때까지는 (만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나 개혁신당 김 사무총장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김문수 후보 측의 단일화 제의는 명백한 허위"라며 다시 한번 입장을 분명히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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