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통증이 있다면 '이 병' 의심해야…의외로 많이 겪지만 잘 모르는 병
2025-05-29 15:01
add remove print link
일상을 위협하는 손가락 통증 질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사용 시간이 많아지면서 손가락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만약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한다면 '방아쇠 손가락(방아쇠 수지, Trigger finger)' 질환일 수 있다.

방아쇠 손가락은 손가락 내부에 손가락을 굽히는 데 사용되는 굴곡건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의미한다. 손가락을 펼 때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방아쇠 손가락'이라고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방아쇠 손가락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3년 26만 9178명으로 2014년(17만 7931명)보다 50% 이상 늘었다. 특히 50대 여성에 가장 많았으며 2023년 기준 50대 여성 환자가 6만 3879명에 이르렀다.

손가락에는 굽히는 힘줄이 움직일 때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약 7개의 활차(pulley)라는 구조물들이 힘줄을 둘러싸고 있다. 이때 활차가 좁아지거나 힘줄이 두꺼워지면 힘줄이 활차 아래를 원활하게 지나가지 못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손가락을 굽혔다가 펼 때 힘줄이 활차에 걸려 있다가 한 번에 빠져나오면서 '딱'하는 소리가 난다.
해당 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드릴처럼 반복적으로 진동하는 기계를 만지거나 오랜 시간 긴장 상태로 손가락을 구부린 채 일하는 사람, 즉 손잡이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장시간 손에 쥐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직업과 취미생활에서의 반복적인 손의 사용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발병률이 수배까지도 올라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Hook fist' 운동은 손가락의 굴곡건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여 방아쇠 손가락의 예방이나 초기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중손가락 관절을 편 상태로 유지하며 손가락 관절을 구부렸다가 펴는 동작을 틈나는 대로 10~20회 반복하면 된다.
한편 방아쇠 손가락의 치료 방법은 증상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수술적 치료는 손바닥에 1cm 정도를 절개하고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주는 간단한 수술을 말한다. 수술을 하면 힘줄이 지나는 동안 통로에 마찰이 사라지면서 염증이 없어진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밤에 손가락의 구부러짐과 잠김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시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이후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염증 부위에 놓아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때 피부의 변색, 피부의 위축, 힘줄의 퇴화와 파열, 바늘에 찔릴 때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