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충돌 피하려 애쓴 정황 포착… '4명 사망' 해군 초계기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2025-05-29 20:51

add remove print link

탑승자 장교 2명·부사관 2명 사망

29일 오후 1시 49분경, 경북 포항경주공항 인근에서 해군 소속 P-3CK 초계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야산에 해군 해상 초계기 (P-3C)가 추락해 전소됐다. 사고 현장에서 소받당국과 해군 항공사령부 소방대가 진화 작업 및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 뉴스1
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야산에 해군 해상 초계기 (P-3C)가 추락해 전소됐다. 사고 현장에서 소받당국과 해군 항공사령부 소방대가 진화 작업 및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 뉴스1

해당 초계기는 같은 날 오후 1시 43분경 포항에서 이륙했으며 불과 6분 만에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농가 인근 공터에 떨어졌다.

현장 인근에서 사고를 목격한 주민 A 씨는 “비행기가 한두 바퀴 돌다가 순식간에 고도를 낮추며 휘청이다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낚시 가게에 달려가 사고를 알렸으나, 처음에는 사람들 모두 믿지 못했다며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해군과 포항경주공항 측에 따르면 해당 초계기는 이착륙 훈련 중이었으며 사고 직전 착륙을 위해 두 바퀴가량 선회 중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에서 훈련을 위해 포항 해군항공사령부로 이동해온 해상 초계기로 훈련 중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사고 장면은 인근 가게 CCTV에도 포착됐다. 영상에는 상공에 머물던 초계기가 잠시 사라졌다가 수 초 뒤 급강하하며 산 아래로 추락하고 이어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과 제보에 따르면 초계기는 추락 직전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는 듯 방향을 튼 정황도 있었다.

일부 주민은 “아파트 뒤편으로 비행기가 떨어졌다”고 119에 신고했으며 한 주민은 “자재 창고 쪽에 추락해 주변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당시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지나간 자리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초계기는 완전히 파손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였으며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들은 연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탑승자 4명은 장교 2명과 부사관 2명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군과 관련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