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 20%가 이미 투표했는데 무슨 단일화냐"
2025-05-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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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아직도 단일화 얘기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 후보는 30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이 ‘이 후보 측으로부터 전날 오후 9시에 만나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어제 오후 9시까지 종로3가에서 유세했고 오후 10시부터는 홍대 유세 일정이 있었다”며 “모든 언론인들이 다 알고 있었고 일정은 변경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누군가 중간에서 거간을 시도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빅텐트 추진단장인) 신성범 의원과 따로 소통한 바도 없고 몇 번 유세장에 찾아왔을 때도 절대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확신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그냥 단일화하지 말라고 본인의 마음속 두려움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일화 무산 책임을 자신에게 돌릴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이준석을 쫓아낸 것도 국민의힘이고 아직도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도 그들”이라며 “계엄에 대해 책임 있는 건 국민의힘이다. 내가 계엄을 했나”라고 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권 의원이 나와 친분이 깊어 그런 말을 했을 수 있다”면서도 “미래에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걸 국민의힘과 같이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엔 바뀐 것도 없고, 사람이 바뀐 것도 없고, 지향점도 다르다. 전혀 함께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열기와 관련해서는 “지난 6개월간의 혼란을 종식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판단이 작동한 것 같다”며 “민의를 모아 결론을 내려야 정당성이 생긴다는 생각이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TV토론 중 나온 ‘젓가락’ 발언에 대해선 “원래 발언 자체가 워낙 저급했다. 엄청나게 순화했음에도 방송 부적절 지적을 받은 건 유감”이라면서도 “실제 있었던 발언에 가까웠기에 이재명 후보가 이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준석 제명’이나 ‘허위공표’ 같은 식으로 메신저를 공격하고 있다”라면서 “이게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의 정치 방식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표현이 이재명 후보의 아들 글에서 비롯됐는지를 정확히 확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확신하지 못했다기보다는 토론 중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여성혐오를 언급했기에 기준을 묻기 위해 사례를 들었던 것”이라며 “애초에 단정적으로 말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 도박 관련 범죄 일람표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인데 도박 규모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렇다면 후보가 예전에 했던 사과 내용은 국민을 속인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상습 도박인지, 단순히 한 번 한 건지 여부에 따라 가치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검증을 하는 게 정당한 것이고, 선거 며칠 남았다고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말한 ‘내란 극복, 민생 회복의 선거가 돼야 한다’는 발언은 맞지 않는다”며 “1차, 2차, 3차 토론에서 정책 검증은 내가 대부분 했고, 이 후보는 그런 질문에 ‘극단적이다’, ‘잘 모른다’며 회피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TV토론에서 동일한 질문을 반복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국민들이 표현 수위에 엄격하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더 완화해 물어볼 수는 있겠지만 질문 자체가 매번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은 이번에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내 탓하지 말고 이준석도 탓하지 마라. 너희들 자업자득이다’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김 후보에게 뼈아픈 평가일 것”이라면서 “보수 진영 통합을 이끌기엔 김 후보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가 김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선 “이 전 총리와 함께 당을 할 뻔했던 사람으로서 국민의힘과 결합하긴 어려울 것이라 본다.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보복 선언은 안 하고 적폐청산이라 했지 않나. 결국 상대를 말살하는 수단이 된다”며 “이재명 후보가 집권해도 그런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국민은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엔 “정치가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씨앗을 심어달라. 좌우는 답이 아니고, 앞으로 갈 수 있는 선택을 해 달라”고 말했다. “젊은 이준석으로 정치를 바르게 이끌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