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조 1위인데… '중동 원정' 앞두고, 예상치 못한 고민 터졌다
2025-05-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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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최전방 공격수에 주민규 대신 '오세훈·오현규' 발탁
조 1위를 순항 중인 한국 축구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승점은 쌓이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공격 전개와 득점 방식에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본선 진출을 위한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3차 예선 B조 9차전 이라크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어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10차전 홈 경기를 가진다.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은 조별 상위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한다. 현재 한국은 승점 16점으로, B조 1위에 올라 있다. 두 경기 가운데 한 번만 비겨도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대신 오세훈(마치다), 오현규(헹크)를 택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원톱 또는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주민규가 못 해서 뺀 건 아니다. 이라크전은 스피드가 중요한 경기다. 오세훈, 오현규뿐 아니라 손흥민, 황희찬도 그 자리에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팀은 팔레스타인, 오만, 요르단과의 3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모두 수비라인을 깊게 내리는 팀들로, 중앙 공격수들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과 황희찬은 윙어로 나서 팔레스타인전과 오만전에서 득점했다. 요르단전에서는 이재성(마인츠)이 미드필더로서 골을 넣었다.
결정력이 필요한 시점, 홍 감독은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를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요르단전 당시 원톱으로 나선 바 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날카로운 침투와 드리블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오세훈이나 오현규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는 조합도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다만, 변수는 손흥민의 몸 상태다. 그는 시즌 막판 발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예전만 못한 움직임을 보였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뛰는 것이 익숙한 만큼, 무리한 중앙 배치는 고민이 필요하다.

홍 감독은 다음 달 2일 대표팀과 함께 이라크 원정길에 오른다. 그는 "이라크는 홈에서 강한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중동 원정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본선행 확정을 위한 이라크전은 승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기가 될 전망이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일정
- 6월 6일 오전 3시 15분 : 이라크 vs 대한민국 /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 6월 10일 오후 8시 : 대한민국 vs 쿠웨이트 / 서울월드컵경기장
◈ B조 월드컵 예선 순위
- 1위 한국 : 4승 4무 0패 / 승점 16점, 득실 7
- 2위 요르단 : 3승 4무 1패 / 승점 13점, 득실 6
- 3위 이라크 : 3승 3무 2패 / 승점 12점, 득실 1
- 4위 오만 : 3승 1무 4패 / 승점 10점, 득실 -2
- 5위 팔레스타인 : 1승 3무 4패 / 승점 6점, 득실 -5
- 6위 쿠웨이트 : 0승 5무 3패 / 승점 5점, 득실 -7
◈ 6월 A매치 2연전 홍명보호 소집 명단 - 총 26명
- 골키퍼 : 조현우(울산 HD) 김동헌(김천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 수비수 :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최준(이상 FC서울) 박승욱·조현택(이상 김천상무)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태석(포항스틸러스)
-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박진섭·김진규(이상 전북현대) 원두재(코르파칸)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FC서울) 전진우(전북현대)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 공격수 : 오현규(KRC 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