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충격 발표... 선수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2025-05-30 17:18

add remove print link

연고지 이전 검토 공식 입장 “구단 생존 위협받는 상황”

창원NC파크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창원NC파크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NC 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해 프로야구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한 재개장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구단과 주위 환경, 그리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NC파크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창원NC파크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이어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십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파트너십'은 새 연고지를 의미한다.

NC는 지난 3월 29일 창원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외벽에 붙어있는 시설물(루버)이 추락해 관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인명사고가 발생한 뒤 야구장이 폐쇄되면서 홈구장 없는 유랑 생활을 했다. 이후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하다가 지난 23일 창원NC파크 복귀를 결정했고, 이날 한화 이글스전부터 남은 홈 경기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 더 많은 팬분이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NC는 전날 창원시 측에 홈구장 폐쇄로 인한 손실 보전을 비롯해 경기장 접근성 향상 등이 담긴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창원시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연고지 이전도 검토하는 등 '투트랙'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진만 대표는 연고지 이전 검토 배경에 대해 "연고지 이전을 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의미"라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나 구단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 구단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사회 기부, 유소년 야구 발전에 수억 원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구단의 노력이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며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3월 사고를 통해 구단에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상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손실액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금전 손실만 보면 40억 원대다.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전부 소화했다면 100억 원대가 될 수도 있다"며 "간접적으로는 어려운 환경 속에 선수단 경기력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와의 협의에 대해 이 대표는 "창원시에서 주시는 답변도 최대한 구체적으로 즉각적인 해결책, 실행이 가능한 방안을 주신다면 계속 협의해 나가려고 한다"며 "답변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다른 지역에 대한 검토 또한 병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어떤 분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창원시의 해결책이 뒤집힐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답변을 가능한 빨리 주시고, 선거 전에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0개 구단이 활동하는 KBO리그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다고 본다"며 "가장 스몰마켓에서,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다. 그럼에도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구단은 생존의 위협을 경험했다. 구단의 생존, 지속 가능성을 위해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반드시 연고지 이전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창원의 여건이 개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구단의 연고지 이전 검토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NC 주장 박민우는 "선수들이 언급할 내용은 없다"며 "오랜만에 치르는 홈 경기인 만큼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우는 "오늘을 2025시즌의 첫 경기로 여기고 있다"며 "계속된 원정 경기로 다수의 선수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지만, 잘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창원에서 홈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설레고 기쁘지만, 피해를 본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은 구단의 의중을 미리 알지 못한 분위기였다. NC 선수단의 한 구성원은 관련 소식을 접한 뒤 "전혀 알지 못했다"며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호준 NC 감독도 "최근 3연패 여파 때문인지 선수단 분위기가 매우 밝은 것은 아니다"라며 "홈 개막전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앞으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C 관계자는 "연고지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다. 이제 막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창원NC파크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창원NC파크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